“‘돌봄 경제’ 부상 속 여성 처우 개선 시급"
제4회 양성평등정책포럼 개최
5가지 분야 성평등 진단·논의
올해 부산 성평등은 진전됐을까. 이 질문을 5가지 분야에서 조목조목 짚어본 포럼이 열렸다.
6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부산상공회의소에서 2023년 제4회 양성평등정책포럼 ‘부산의 성평등, 현장을 말하다’가 개최됐다. 올해 출범한 ‘부산여성가족개발원(현 부산여성가족과 평생진흥원) 양성평등정책포럼 2기’ 일자리·경제, 과학·기술, 문화·예술, 돌봄·복지, 교육 등 5개 분과 총 50여 명의 위원이 활동한 결과를 갈무리하는 자리였다.
일자리·경제 분과 오다빈 위원장((사)노동인권연대 정책기획위원장)은 “여전히 비정규직, 특수고용노동자 등 불안정한 고용 형태로 일하는 여성 비율이 높다”면서 “평생직장이 사라진 지 오래지만 전 생애주기에 따라 필요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생애주기 교육훈련 재구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학·기술 분과는 지금까지 남성이 더 많은 환경에서 여성 과학이 늘어나며 벌어지는 현상과, 양성평등을 위한 인식 개선과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 과학·기술 분과 정유경 부위원장(동서대 영상콘텐츠과 석사 과정)은 “이공계의 경우 남성 쏠림 현상이 심한 데다 여성이 과학자나 공학자로서 일을 할 때 사회생활에 관심을 기울이기 어려운 환경 특성으로 일과 가정 양립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며 “연구기관이나 기업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어 양성평등 인식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문화·예술 분과는 올해 영화·영상, 미술, 전시 등 위원별 전문 분야에서 바라본 양성평등을 다뤘다. 문수원 분과위원장(세종문화예술연구소 대표)은 “위원들이 영화 ‘밀수’,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은 젠더 역할 고정관념을 깬 작품으로 꼽았고, 최근 전 세계 미술계에 부는 여성작가의 부상도 짚었다”며 “20대 청년 남성 위원의 말이 특히 기억에 남는데 성별 고정관념 프레임에 벗어나서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사회가 받아들이면 좋겠다는 요지였다”고 설명했다.
돌봄 분과는 분과 활동을 통해 아동, 노인 등 돌봄이 필요한 대상에 대해 가족뿐만 아니라 사회가 협업해 새로운 돌봄제도를 만들어가자는 결론을 냈다. 교육분과는 양성평등 교육의 단계적 확대와 일상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고신대 사회복지학과 남희은 교수는 “내년 트렌트 중 하나가 ‘돌봄경제’라고 한다”며 “돌봄영역에서 여성의 열악한 처우도 개선해야 하지만 돌봄이 여성 전유물이 아니라는 인식 개선도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