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맨’ 이준승 귀환… 시정 새 바람 불까
행정부시장 취임 ‘내치’ 맡아
경제 수장 될 향후 인사 촉각
‘부산맨의 귀환.’
지난 3월 행정안전부로 자리를 옮겼다가 9개월 만에 승진 인사를 통해 부산시정에 합류한 이준승(사진·57) 신임 행정부시장의 복귀를 놓고 시 공직사회에 새 바람이 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시장은 부산에서 태어나 1992년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30년 넘게 부산시에서만 근무한 대표적인 ‘부산맨’이다. 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부하 직원들을 살뜰히 챙기는 ‘큰 형님 리더십’으로도 호평을 받았다.
이 부시장의 시 복귀를 놓고 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늘공(직업 공무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대구·경북(TK) 출신으로 행안부에서 주로 근무한 안병윤 전 행정부시장은 부산 연고가 약해 아무래도 직원들과의 ‘스킨십’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무산으로 침체된 시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고, 부산의 미해결 현안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이 부시장의 친화력과 추진력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 부시장은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시 한 번 부산이 도약할 계기를 만들고, 부산시장의 시정 철학을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직원 신망이 두터운 이 부시장이 양대 부시장 중 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시 조직의 역학관계에도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이성권 경제부시장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부시장직을 내려놓을 경우 후임 인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시장이 ‘내치’에 능한 만큼, 경제부시장은 ‘외치’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인사를 선임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박 시장이 자신과 손발을 오래 맞춰 온 정무라인 인사를 발탁하거나 외부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차기 경제부시장에 거론되는 내부 인사로는 박경은 시 정무특별보좌관, 송복철 경제특보, 김광회 도시균형발전실장 등이 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