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눈높이 맞게” 여야 공천 혁신 경쟁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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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 받기로
민주, 막말 논란도 공천 심사에 반영

지난달 29일 국회 국민의힘 총선기획단 회의실 앞에 취재진이 모여 있다. 총선기획단은 지난 회의에서 현역 의원 공천 배제 비율을 하위 20%보다 높이는 공천 기준을 마련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국회 국민의힘 총선기획단 회의실 앞에 취재진이 모여 있다. 총선기획단은 지난 회의에서 현역 의원 공천 배제 비율을 하위 20%보다 높이는 공천 기준을 마련했다. 연합뉴스

여야가 6일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 특권 포기와 도덕성 검증 강화 방안을 잇따라 내놓으며 공천 혁신 경쟁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인 배준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총선기획단 회의를 마친 뒤 내년 총선 출마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공천 신청 서류를 받을 때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는 내용의 서류에 서명을 받는 안을 의결했다고 브리핑했다. 이는 불체포특권을 자신의 사법리스크 ‘방탄용’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당 혁신위원회는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 당헌·당규 명문화’ 혁신안을 당 지도부에 공식적으로 건의한 바 있다. 배 의원은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놓으라는 혁신위 말에 부응해 오늘 결정한 것”이라며 “혁신위의 여러 좋은 제안을 숙고해 그것에 맞는 결과를 도출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 간사인 한병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비 후보자 검증 시 ‘막말’ 논란도 살펴보기로 했다고 전날 회의 결과를 언급하면서 “예비 후보자 검증 신청 서약서의 기존 5개 항목에 막말 검증 기준을 넣어 6개 항으로 변동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 공천 심사 과정에서는 예비 후보자의 위장전입, 허위 학력·경력, 연구 윤리, 학교폭력·직장 내 괴롭힘, 성폭력 범죄 및 성비위에 더해 막말 논란까지 들여다보게 된다.

앞서 최고위는 최강욱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등 잇따른 당내 설화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막말과 설화, 부적절한 언행을 엄격히 검증하고, 공천 심사에도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총선기획단은 또 공천 경선 시 정치 신인에 대해 일괄적으로 20%를 가산하던 기존 규정을 바꿔 17개 시도 광역단체장의 경우 가산점을 10%만 부여하기로 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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