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강화유리도 한 방에… 부산 경찰, 다목적 파쇄기 개발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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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손전등에 결합시켜
위기상황 때 쉽게 활용토록

박종성 경위가 개발한 파쇄기로 강화유리 파쇄실험을 하는 모습. 부산 동래경찰서 제공 박종성 경위가 개발한 파쇄기로 강화유리 파쇄실험을 하는 모습. 부산 동래경찰서 제공

부산의 한 경찰관이 두꺼운 강화유리 등을 한 번에 부술 수 있는 다목적 파쇄기를 개발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박종성 경위(53)가 최근 ‘다목적 파쇄기’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박 경위는 경찰관들이 현장 출동 등 긴급상황에서 차량유리 파쇄를 시도할 경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직접 파쇄기를 개발했다.

최근 늘어나는 전기차와 수입차 등 국내 고급형 차량에는 측면과 후면 모두 전면과 같은 이중접합유리가 설치되면서 현장 경찰관들이 대응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중접합유리는 강화유리와는 달리 수십 번의 충격을 줘야 할 만큼 강도가 높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파쇄기로는 망치 등으로 깨지지 않는 두께 12mm의 강화유리도 쉽게 부서진다.

다목적 파쇄기는 지난해에 박 경위가 선보인 파쇄 삼단봉에 이어 개발됐다. 그러나 삼단봉은 위해성 장비여서 안전성 검사를 거치는 번거로움이 있어 대중화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에 개발한 파쇄기는 경찰이 휴대하는 손전등의 건전지 보호캡을 열어 결합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박 경위는 “다목적 파쇄기는 차량 유리나 현관문 강화유리를 두께에 상관없이 어린아이의 힘 정도만으로 파쇄할 수 있어 교통사고나 범인 검거 등 유사시에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60g 무게의 파쇄기로 접합유리까지 부술 수 있는 기술력은 전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박 경위는 올해 국민안전 발명챌린지에서 은상, 지난해 위해성 장비 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현재까지 직무발명 특허 7건을 보유하고 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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