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란듯이… 푸틴, 빈 살만과 ‘브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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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UAE·사우디 잇달아 방문
빈 살만 “리야드 밝혔다” 환대
미국 제재에 맞서 외교적 반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연달아 방문하며 협력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UAE 아부다비의 대통령궁인 카사르 알 와탄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우리 관계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UAE는 아랍 세계에서 러시아의 주요 무역 파트너"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중동 국가 정상을 잇달아 만난 것은 미국의 러시아 고립 전략에 대한 외교적 반격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동 지역과 우호적 관계를 과시함으로써 서방의 경제 제재가 효과가 없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는 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아부다비에 도착해 전용기 계단을 내려오는 푸틴 대통령을 “나의 친구”라고 부르며 환영했고, UAE 공군은 러시아 국기 색인 빨강·하양·파랑 연기를 내뿜는 에어쇼를 선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푸틴 대통령이 리야드를 밝혔다”며 환대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례 없는 경제 제재에 직면했지만 여전히 중동 국가들과 경제 협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나흐얀 대통령에게 “우리 관계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UAE는 아랍 세계에서 러시아의 주요 무역 파트너”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사우디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내 협력에 대해 논의했으며,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 정책에 있어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두고도 “미국의 중동 정책 실패 사례”라고 비난하며 가자지구에서의 휴전과 평화를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하마스 소탕’이라는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에 동의하는 미국의 입장과는 배치되는 주장이다.

푸틴 대통령은 6일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잇달아 방문한 데 이어 7일에는 모스크바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하는 등 중동 국가와 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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