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홀로 병마와 싸우는 진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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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 폭행, 자녀들과 생이별
자립 위한 가게, 코로나로 폐업
평소 두통 극심해 받은 뇌 검사
혹 3개 발견… 추가 수술 필요

진주(65) 씨는 어두운 골방에서 극심한 머리 통증과 가슴 아픈 기억을 홀로 이겨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시고 얼마 뒤 아버지는 재혼했습니다. 결국 형제들은 친척집, 고아원으로 뿔뿔이 흩어졌고, 진주 씨는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남의 집에서 식모살이를 하며 힘들게 성장했습니다.


스무 살 때 지인의 소개로 섬에서 배를 타는 전 남편을 만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전 남편은 첫째를 임신한 3개월 때부터 술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술을 먹으면 진주 씨를 때렸고, 진주 씨는 고막이 터지고 치아가 빠지고 폭행으로 매일매일 죽을 것 같은 날이 반복되었습니다.

남편의 폭행이 아이들에게 옮겨가던 날 진주 씨는 10살, 5살인 아이들을 데리고 전 남편 몰래 섬에서 도망쳤습니다. 도망 나온 지 15일 만에 전 남편에게 발각되었고, 아이들과는 생이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진주 씨는 식당 보조, 건물 청소, 파출 일용직 등으로 일하며 헤어진 형제, 자매를 찾아다녔습니다. 고아원에서 자란 둘째 남동생은 스무 살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고, 셋째 여동생은 6살 때 입양되어 생사를 알 수 없었습니다. 넷째 남동생과 겨우 소식이 닿았는데, 남동생 또한 혼자 힘들게 살고 있어 서로 힘이 돼 주기로 했습니다.

진주 씨는 아이들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기 위해 그동안 모았던 돈과 지인에게 빌린 돈으로 아로마 향초 가게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가게를 연 지 6개월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일을 할 수 없었고 월세, 대출금을 갚지 못해 채무 불이행자가 되어 지난 6월 가게를 폐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진주 씨는 평소 머리가 자주 아팠는데, 지인이 진주 씨가 뇌 검사를 받도록 도움을 줬습니다. 뇌 검사 결과 대동맥이 부풀어 올라 혹이 3개나 있다고 합니다. 지난 9월 대학병원에서 비파열성 대뇌동맥류 1차 수술을 받았으나 염증이 생겨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한 달 보름 만에 퇴원했습니다. 아직 두 개의 혹이 남아 있어 수술과 시술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진주 씨는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15만 원인 방 한 칸에 살고 있으며 갑작스러운 질환으로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할 예정입니다. 진주 씨는 요양보호사가 되어 어르신을 내 부모님처럼 보살피며, 이제는 아이들도 보고 싶다고 합니다. 진주 씨가 병마를 이겨내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사하구 복지정책과 김옥연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24일 자 순금 할머니

지난달 24일 자 순금 할머니 사연에 후원자 77명이 448만 6260원을, 특별후원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순금 할머니가 살 따뜻하고 안전한 거주지의 보증금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퇴거 요청을 받고 추운 겨울에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했던 할머니는 감사의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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