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하성 몸싸움' 목격 야구선수 등 참고인 조사
KBO리그 소속팀 동료들도 조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후배 야구선수 임혜동을 공갈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6일 김씨를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한 데 이어 전날부터 이틀간 김씨 주변 인물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 대상자에는 2021년 김씨와 임씨 간 몸싸움이 벌어졌던 술자리에 동석해 당시 상황을 목격했던 다른 프로야구 선수와 김씨의 KBO리그 활동 당시 소속팀 동료들이 포함됐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임씨를 조사하고 필요하면 김씨와 임씨 간 대질신문도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김씨는 2021년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임씨와 술을 마시다 몸싸움을 벌인 뒤 임씨로부터 지속해서 합의금을 요구받았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임씨가 거액의 합의금을 받아낸 뒤에도 계속해서 금품을 요구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고소했다는 게 김씨 측 주장이다. 김하성은 2014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고, 투수 출신인 후배 선수는 2015년 입단한 선후배 사이다. 임씨는 1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채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지만 이후에도 김씨와 사적으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고소 사실이 알려지자 임씨는 일부 방송 인터뷰에서 "김하성에게 일방적으로 꾸준히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김씨 측이 "일방적·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허위의 사실과 조작된 증거 사진을 언론에 제보한 행위는 추가 고소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하게 부인하면서 사건은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