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맥주·소주·양주 물가 대폭 상승…막걸리만 그대로
11월 맥주 5.1%, 소주 4.7% 올라
주류업체들의 출고가격 인상 영향
최근 인기 높아진 양주도 9.6% 올라
맥주와 소주 물가 상승률이 11월에 대폭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인기가 높아진 위스키 물가도 지난달에 전년동기보다 10% 가까이 올랐으며 막걸리만 오르지 않았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맥주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월 대비 5.1% 올랐다. 이는 올해 2월(5.9%) 이후 9개월 만의 최고치다.
지난해 주류 업체들의 잇따른 가격 인상으로 맥주 물가는 그해 10월 7.1%까지 올라갔다가 정부가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자 이후 가격 상승세는 둔화됐다. 올해 4월에는 0.7%로 둔화했다가 10월에는 1.0% 수준에 그쳤다. 그러다 올해 11월에 5%대로 다시 높아진 것.
소주 역시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4.7%로 올해 2월(8.6%)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다. 이 수치는 2월 8.6%에서 3월 1.4%로 뚝 떨어진 뒤 4∼10월에는 0%대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4%대로 다시 훌쩍 높아진 것이다.
이처럼 둔화세를 보이던 맥주와 소주 물가가 다시 꿈틀거리는 것은 주류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했기 때문이다.
오비맥주는 지난 10월 11일부터 카스와 한맥 등의 공장 출고 가격을 평균 6.9% 인상했다.
이어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9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를 6.95% 올렸고 테라와 켈리 등 맥주 출고 가격도 평균 6.8% 인상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연초부터 소주 주원료인 주정 가격이 10.6% 오르고 신병 가격은 21.6%나 인상되는 등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제조 경비 등 전방위적으로 큰 폭의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맥주와 소주 가격이 오르자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맥주와 소주 물가도 둔화세에 제동이 걸렸다. 맥주(외식) 물가는 11월 5.0%를 기록했고 소주(외식) 물가 상승률도 지난달 4.7%로 높아졌다.
맥주와 소주의 출고가 인상은 통상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등 유통 채널별로 순차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술자리가 많은 연말에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지난달 양주 물가 상승률은 9.6%로 2월(12.5%) 이후 가장 높았다. 주요 주류 중 막걸리만 물가 상승률이 0.4%였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