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직행’ 놓친 부산 아이파크, 승강전마저 ‘역전패’ 승격 좌절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수원FC와 승강PO 2차전
2-5 패배, 합계 4-6 무릎
4년 만의 1부 승격 물거품

부산 아이파크 최준이 K리그 승강 PO 2차전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 제공 부산 아이파크 최준이 K리그 승강 PO 2차전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 제공

부산 아이파크가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수원FC에 역전패를 당하며 4년 만의 1부리그 복귀에 실패했다. 부산은 지난달 26일 K리그2 충북청주FC와 최종전에서 통한의 무승부로 1부 직행 티켓을 놓친 데 이어 이날 또 한 번 승격 좌절을 맛봤다.

부산은 지난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승강 PO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수원FC에 2-5로 패하며, 1·2차전 합계 스코어 4-6으로 무릎을 꿇었다.

앞서 지난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PK로만 2골을 뽑으며 2-1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부산은, 이날 무승부만 거둬도 1부 승격을 확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선제골로 잡은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며 1부리그행 티켓을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이날 부산은 지키기 모드 대신 맞불 작전을 폈다. 줄곧 수원FC 골문을 두드리다 전반 15분 최준이 시원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수원FC는 후반 들어 그야말로 파상공세를 펼쳤다. 공격수 로페즈와 이광혁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부산은 육탄방어로 수차례 위기를 막아냈지만 후반 33분 결국 수원FC 김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7분 뒤엔 이영재의 왼발에 역전골을 얻어맞았다. 1·2차전 합계 스코어를 3-3 원점으로 돌리는 골이었다.

연장전에서도 흐름은 수원FC 쪽이었다. 연장 전반 5분 수원FC 이광혁이 왼발 슛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합계 스코어 3-4로 역전을 허용한 부산은 만회골이 간절했지만 연장 전반 11분 정재용에게 추가골까지 내줬다.

1-4(합계 스코어 3-5)로 맞은 연장 후반. 마지막 힘을 짜낸 부산은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김정환이 헤딩 만회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2분 뒤 수원FC 로페즈가 추가골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으며 2-5(합계 스코어 4-6)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강 PO 패배로 부산은 8년 전 ‘원수 되갚기’에도 실패했다. 2015년 승강 PO에서 수원FC(K리그2 2위)와 만난 부산(K리그1 11위)은 합계 스코어 0-3(원정 0-1, 홈 0-2)으로, 창단 이후 처음이자 기업구단 최초 2부리그 강등이란 굴욕을 맛봤다.

경기 직후 부산 아이파크 박진섭 감독은 “충북청주FC와 경기에서 끝냈어야 했다. 그 경기가 아쉽고 가장 많이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보며 “(내년 승격을 위해선) 득점력이 필요하다. 마무리가 가능한 외국인 선수가 필요하고, 세부적인 골 마무리를 위한 연습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또 다른 승강 PO에서는 강원FC가 2-1로 김포FC를 꺾으며 합계 스코어 2-1(1차전 0-0)로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