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지구 열에 아홉은 종일 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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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세계식량계획 부국장
“절망감 예상 수준 훨씬 넘어”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난민촌에서 주민들이 생존자를 찾기 위해 콘크리트 건물 잔해를 부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난민촌에서 주민들이 생존자를 찾기 위해 콘크리트 건물 잔해를 부수고 있다. AP연합뉴스

가자지구 인구의 절반이 굶주리고 있으며 90%는 종일 끼니를 거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칼 스카우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부국장이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서 “가자지구에 필요한 식량 공급량의 일부만이 반입되고 있으며 가자지구 상황으로 인해 식량 등의 현지 전달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 지역은 10개 가구 중 9개꼴로 아무런 음식 없이 하루 종일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우 부국장은 자신의 팀이 이번 주 가자지구를 방문해 “(식량)창고들의 혼란, (식량)분배 장소에 몰려든 굶주리고 필사적인 수천 명의 모습, 진열대가 거의 빈 슈퍼마켓, 정원보다 많은 사람으로 가득 찬 대피소와 사람들로 터질 듯한 화장실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지 주민들의 공포와 혼란, 절망감이 자신이 예상한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4일부터 1주일간 지속한 일시 휴전 기간 긴급히 필요한 일부 구호물자가 가자지구 내로 반입됐으나, 현지 수요에 맞추려면 두 번째 대규모 반입이 필요한 상태다.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 칸유니스에서 유일하게 문을 연 병원인 나세르 병원의 성형·화상외과 과장인 아흐메드 모그라비 박사도 BBC와 인터뷰에서 “먹을 것이 충분히 없고 쌀만 있다. 쌀만 있다는 게 믿어지느냐. 우리는 하루에 딱 한 번만 먹는다. 세 살 딸이 항상 단것, 사과, 과일을 달라고 하지만 나는 줄 수가 없어 무력감을 느낀다”고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단 라파 검문소를 통해 제한된 양의 물자 반입만 허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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