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절체절명의 저출산 문제 극복해야
최근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로 또 한 번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합계출산율은 지난해보다 더 떨어진 0.73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얼마 전 미국 ‘뉴욕타임스’에서는 ‘한국은 소멸하나?’라는 칼럼을 통해 한국의 저출산의 속도와 지속 기간이 사상 초유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한국의 저출산 추세가 지속된다면 14세기 유럽의 흑사병 때와 버금가는 인구 감소의 위험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젠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우리의 저출산이 크나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니, 참으로 씁쓸한 일이다.
지난 1997년 IMF 구제금융 당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이 소유하던 금을 나라에 내어놓았던 ‘금 모으기 운동’의 역사도 있지 않았나? 이처럼 우리는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보다 나라를 먼저 걱정하는 위대한 국민이 아닌가.
저출산 시대에 대비해 정부에서 매년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저출산은 노동력 부족과 생산성 저하를 초래해 경제활력을 잃고 저성장과 국가경쟁력 추락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종전처럼 임기응변식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 저출산은 국가의 존립마저 위협받을 정도로 우리 모두의 미래가 달린 중차대한 문제다. 나라의 장기적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자세가 절실하다.
아이 울음소리가 줄어든다는 건 우리 사회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심각한 경고음이다. 동네마다 우렁찬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날이 하루속히 오길 바란다.
김은경·부산 부산진구 부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