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돋보기] 대박 < 기대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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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신영증권 APEX패밀리오피스 차장

올해 4월, 8개 종목이 연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른바 ‘라덕연 사태’는 투자자문업체가 연예인, 의사 등 자산가들의 투자금으로 시세 조종을 통해 부당이득을 취한 사건이다. 또한 최근 금융 당국에서는 핀플루언서(금융 분야 인플루언서)에 대해 불법 행위를 포착해 조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본인들의 영향력을 이용해서 사익을 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튜브나 블로그 같은 SNS에 노출된 정보는 뭔가 나만 알 것 같고, 소수의 사람들만 정보를 공유한다는 속삭임 같은 효과가 있기 때문일까? 기업IR에 직접 참석해서 재무 담당자, 경영진이 알려주는 정보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의 말보다 SNS 정보가 투자자 심리나 행동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일부 투자자들은 남들이 모르는 비법을 찾아 재야 고수와 자문업체를 찾아 다니며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지만 결과는 위와 같이 대부분 좋지 않다. 2007년 워렌 버핏과 프로테제 파트너스(헤지펀드)는 10년 동안 누가 수익이 좋을지 100만 달러 내기를 한다. 워렌 버핏은 뱅가드의 S&P500 인덱스펀드, 프로테제 파트너스는 5개 헤지펀드를 선별해서 투자했다. 결과는 인덱스펀드는 연 평균 7.1%를, 헤지펀드는 연 평균 2.2%를 내면서 버핏이 승리했다. 워렌 버핏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내기까지 하면서 언급한 전략,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이 인덱스 전략은 정말 재미없고 흔한 재테크 책의 한 구석에 나와있을 법한 전략이었다.

투자자들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것은 ‘돈을 버는 것’이다. 그러나 투자의 시간이 축적되면서 지나치게 종목 선정에 집착하게 된다. 이는 내가 고른 기업의 수익률이 남들보다 혹은 지수보다 더 높게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이러한 행동이 일어난다. 또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기 위해 이런 저런 펀드에 가입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워렌 버핏의 내기에서 보았듯 전문가들의 결과 또한 시장 평균의 수익률을 거둘 것이란 보장이 없다.

“유산의 90%는 인덱스에, 나머지 10%는 국채에 투자하라”

워렌 버핏이 유언까지 남기며 하고 싶었던 진짜 메시지는 모든 자산을 인덱스에 무조건 투자하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역사적으로 성과가 증명된 저비용의 합리적인 투자 수단에 장기 투자하라는 것을 알려준 것이 아닐까 한다. 기본적으로 본인의 투자 철학과 접근 방법을 확립하고, 대박이 아니라 자산의 보전, 평균 기대 수익만큼의 수익 추구를 하는 것이 개인 투자자의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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