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탕·냉탕 오가는 날씨… 11일은 ‘12월의 봄비’
9일 기온 20도 12월 역대 최고
11~12일 전국에 많은 비 예보
17일부터 급격한 영하권 추위
겨울에 접어들었지만 부산·경남 지역 일 최고기온이 20도 이상을 기록하는 등 봄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9일에는 12월 일 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한 지역이 속속 등장했을 정도다. 11일부터는 부울경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예보돼 있고, 다음 주 주말인 17일부터는 영하권 날씨가 예상돼 건강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10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9일 오후 5시 기준 부산·경남 지역 다수에서 12월 일 최고기온 극값이 나왔다. 극값은 기온, 기압, 강수량, 풍속 등 기상 요소를 장기 관측해 얻은 가장 큰 값 또는 가장 작은 값을 뜻한다.
진주가 20.8도, 김해 20.8도, 양산 20.4도, 의령 20.0도, 함양 19.2도로 기상 관측 이래 12월 일 최고기온 중 가장 높았다. 부산의 경우 20.7도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역대 1위가 1953년의 20.9도, 2위가 1948년의 20.8도인 것을 감안하면, 부산 역시 근래 들어 가장 따뜻한 12월을 보내는 셈이다.
가을철에도 부울경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따뜻했다. 9월 부울경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9도 높은 23.4도로 역대(1973년 이후) 1위를 기록했다. 9~11월 가을철의 부울경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0.8도 높은 16.4도로 역대 5위였다.
가을에 이어 겨울에도 봄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11~12일은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17일을 기점으로 부울경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추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박병환 예보분석관은 “중국 내륙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점차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되면서 11일과 12일은 전국적으로 겨울비치고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주도와 남부 지방은 천둥·번개와 돌풍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예상 강수량은 부산과 울산, 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30~80mm다. 비와 함께 계속 봄 같은 날씨가 이어지다가 다음 주 주말인 17일부터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급격히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겨울 날씨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