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 손흥민, ‘레전드’ 앙리 찍고 케인·루니 넘보나
EPL 뉴캐슬전 리그 10호 골 달성
3·4호 도움까지, 토트넘 4-1 대승
최근 5경기 무승 탈출 ‘일등공신’
역대 7번째 8시즌 연속 10골 이상
3시즌 더하면 루니와 어깨 나란히
‘캡틴’ 손흥민이 1골 2도움으로 소속팀 토트넘을 5경기 연속 무승 늪에서 구해냈다.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달성한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7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리며 앙리 등 축구 레전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뉴캐슬에 4-1 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선제골과 2-0으로 달아나는 추가골을 어시스트 한 데 이어 승부에 쐐기를 박는 네 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그야말로 만점 활약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원톱’ 자리를 히샤를리송에게 내주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 26분 손흥민은 왼쪽 깊숙한 페널티 지역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데스티니 우도기의 선제골을 도왔다. 이어 전반 38분 왼쪽 골라인을 따라 돌파하다 히샤를리송에게 컷백 패스를 전달하며 추가골까지 어시스트 했다. 시즌 3·4호 도움이었다. 기세가 오른 히샤를리송은 후반 15분 왼발 슛을 골대에 꽂아 멀티골을 기록했다.
3-0으로 앞선 후반 38분, 손흥민은 페널티 지역에서 돌파하다 골키퍼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강력한 오른발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손흥민은 리그 10호 골을 자축하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토트넘은 경기 종료 직전 뉴캐슬의 조엘린통에게 한 골을 내주며 4-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뉴캐슬 대파에 앞장선 손흥민은 후반 45분 교체되며 홈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았고, 경기 최우수선수(맨 오브 더 매치)로도 선정됐다. 손흥민은 올 시즌 4라운드 풀럼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6경기 중 무려 6경기에서 맨 오브 더 매치로 뽑혔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손흥민 “오늘은 환상적인 경기였다. 계속 이런 경기력을 선보이고 싶다”며 “직전 경기에서 웨스트햄에 패배한 뒤 ‘페널티 지역 안에서 좀 더 무자비하고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오늘은 기회를 만들어냈고, 강한 상대인 뉴캐슬에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와 함께 10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EPL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통산 113골)이란 금자탑을 세웠다. 웨인 루니(11시즌), 프랭크 램퍼드(10시즌), 세르히오 아궤로, 해리 케인(이상 9시즌),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이상 8시즌)에 이은 역대 7번째 대기록이다. 전 동료 케인이 독일 분데스리가로 이적했고, 루니와 램퍼드는 은퇴했기 때문에 손흥민은 향후 몇 시즌 활약에 따라 EPL 최고 기록도 넘볼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지난 4일 맨시티전에 이어 일주일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엘링 홀란(맨시티·14골),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11골)에 이어 EPL 득점 3위를 지켰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 덕분에 6경기 만에 귀중한 승리를 추가해, 4위 맨시티(승점 33)에 이어 5위(승점 30)에 자리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