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이하 연체율 0.39% 집계
다른 연령대보다 압도적 높아

20대 이하 차주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다른 연령대를 압도하는 기현상이 2년째 지속되고 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아파트. 강선배 기자 ksun@ 2023.08.06 부산일보DB

20대 이하 차주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다른 연령대를 압도하는 기현상이 2년째 지속되고 있다.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 젊은층이 돈을 빌렸다가 고금리에 직격탄을 맞고 원리금조차 갚지 못하는 상황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19개 은행(시중·지방·인터넷 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만 20대 이하 연령층의 주담대 연체율은 0.39％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0.24％)보다 0.15％포인트(P) 급등한 것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30대 연체율은 0.20％로 20대 이하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40대와 60대 이상도 각 0.23％, 50대는 0.25％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2년째 이어지고 있다. 20대 이하 연체율은 지난 2021년 3분기 말 0.14％로, 30대(0.08％), 40대(0.10％), 50대(0.12％), 60대 이상(0.13％)을 처음으로 모두 앞지르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보통 50대나 60대 이상의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0대 이하의 연체율은 올해 2분기 말에 0.44％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3분기 말 기준 전분기보다 0.05％P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대 이하의 연체액 역시 2분기 말 1500억 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3분기 말 1400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900억 원)보다는 50％ 이상 많았다.

20대 이하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도 주담대 연체액과 연체율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전체 주담대 연체율은 0.24％로 1년 전(0.12％)의 2배가 됐다. 같은 기간 전체 연체액도 7600억 원에서 1조 5600억 원으로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30대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말 0.09％에서 올해 3분기 말 0.20％로 상승했다. 연체액도 1500억 원에서 3400억 원으로 증가했다. 40대 연체율은 0.12％에서 0.23％로 오르고, 연체액은 2200억 원에서 4700억 원으로 늘었다. 50대와 60대 이상의 연체율과 연체액도 모두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