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12일 젤렌스키 백악관 초청
의회에 전쟁 예산 승인 압박
공화당 소속 하원의장 면담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백악관에 전격 초청했다. 미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예산안 처리가 교착되자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의 변함없는 지원 약속을 강조하기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12일 백악관에 초청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심화하는 상황에서 두 정상은 지속적인 지원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9월 두 차례에 걸쳐 백악관을 찾아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의회 지도부 등과 면담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상원을 방문, 의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초당적 지원을 호소하는 연설에 나선다. 새로 선출된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도 별도 회담할 예정이다.
CNN 방송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은 의회에서 긴급 지원 예산 논의가 막다른 길에 놓인 중대한 국면에 이뤄진다”며 “국경 예산 문제를 둘러싼 (민주당과 공화당간)대치가 이어지며 의회는 긴급 안보 예산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월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해 모두 1060억 달러 규모의 긴급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송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백악관과 행정부는 추가 지원예산을 의회가 승인하지 않을 경우 연말에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고갈될 것임을 경고하며 연내 예산안 처리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불법입국자를 막기 위한 국경 예산의 시급성을 주장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반대하거나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 상원은 지난 6일 관련 예산안 처리를 위한 절차 투표를 진행했지만 공화당의 조직적 반대에다가 민주당 일부 의원들까지 가세하면서 부결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공화당에 “푸틴이 바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기꺼이 주려 한다”며 예산 처리를 촉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