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미술관, 미래형 시설로 거듭난다
430억 원 투입 본관 리모델링
18일 문 닫고 2026년 재개관
누수 해결·다목적홀 등 설치
건물 노후화로 인한 누수 문제 등으로 리모델링 필요성이 제기된 부산시립미술관이 내년 상반기부터 시설 개선을 위한 첫 삽을 뜬다. 이를 위해 미술관은 오는 18일부터 빨라도 2025년 말까지 폐관된다. 미술관 측은 2026년 개관을 목표로 전시 공간 변화, 관람객 휴게 공간 확보 등을 통해 ‘미래형 미술관’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를 밝혔다.
부산시립미술관은 11일 부산 해운대구 부산시립미술관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리모델링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4월 리모델링 공사가 계획된 부산시립미술관 본관은 오는 17일까지 예정된 기획전을 끝으로 운영이 중단된다.
리모델링 주요 내용으로 △전시실 항온·항습 시스템 구축 △3층 전시장 통합 △어린이 미술관, 교육공간 개선 △1층 출입구 개선 △소장품 수장 시설 확보 △미술자료 시설 개선 등이 포함됐다. 총사업비는 430억 원이다.
부산시립미술관은 2018년 10월 미술관 본관 리모델링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지난해 9월부터 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내년 초 설계 용역이 완료되는 대로 공사에 돌입해 2025년 9월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건물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도, 다목적홀·아트숍 등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추가로 만든다는 것을 건축적 목표로 잡았다. 공사가 완료되더라도 시민들에게 새로운 미술관을 공개하는 것은 그 이듬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모델링 공사가 이뤄지면 고질적인 문제였던 누수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1998년 건립된 부산시립미술관은 건물 노후화로 2016년부터 누수 피해와 방수 공사를 반복했다. 자동 항온 항습 시스템이 없는 탓에 올 1월 열린 ‘무라카미 다카시: 무라카미 좀비’ 전시도 무산 위기를 겪었다. 2020년에는 누수 문제로 전시 중인 작품이 부풀어 오르는 등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부산시립미술관의 25년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획전 ‘과거는 자신이 줄거리를 갖고 있음을 드러낸다’와 부산시립미술관이라는 공간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벌인 ‘극장’도 오는 17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그것과는 별개로 리모델링 공사 기간에도 별관인 이우환 공간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