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유역환경청이 양산천 제방에 대한 시추조사는 왜?
양산천(국가하천 구간) 제방 안전성 평가 실시
제방 좌·우 20곳·낙동강(황산공원) 4곳 시추
안전성 평가, 문제점 발견되면 보강 공사 기대
경남 양산시가지를 가로지르는 양산천 제방과 배수문 주변에 대한 안전성 평가가 처음으로 이뤄진다. 결과에 따라 추가 보강 조치도 이뤄진다.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양산시는 지난달 30일부터 21일까지 양산천 중 국가하천 구간(낙동강 합류부~북정동 북정보 10km)과 낙동강 황산공원 제방 구간에 안전성평가가 진행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낙동강환경청은 이 기간에 양산천 좌·우 제방 20곳과 낙동강 4곳 등 총 24곳에 굴착기를 동원해 시추조사를 벌인다. 시추조사는 배수문 주변과 제방에서 이뤄지고 있다.
낙동강환경청은 배수문의 경우 배수문 주변에 설치된 차수벽이 제 역할을 하는지 여부다. 차수벽은 물이 흘러들거나 스며드는 것은 최소화 또는 막기 위해 설치하는 보호막이다. 차수벽에서 물이 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낙동강환경청은 양산천 제방과 제방 주변을 시추조사 해 지반에 적합한 방법의 설계를 통해 제방이 축조됐는지를 평가한다.
만약 제방 안전성 평가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보강공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낙동강환경청이 양신천 등에 시추조사를 통한 제방 안전성 평가 등에 나선 것은 2000년 12월 정부 합동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풍수 대응 혁신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전국 19개 국가하천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하천 제방은 높이나 둑 마루폭 등 시설물 규격을 중심으로 관리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구조적 안전성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제방은 2종시설물로 인해 정밀안전진단 대신에 육안 위주의 안전점검과 성능평가만 진행됐지만, 이번에 제방의 안전성 평가로 양산천 제방에 대한 구조적 안전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총연장 26km인 양산천은 동면 가산리 낙동강 합류부~북정동 북정보까지 10km 구간은 국가하천, 나머지 구간은 지방하천으로 각각 구성됐다.
하천 폭이 좁은 데다 낙동강에 접해 있다 보니 집중호우 때 외부 영향으로 인한 범람 등이 잦았다. 하류 지역에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제방이 100년 빈도에서 200년 빈도로 보강됐지만, 2002년과 2016년(양산천 중·상류지역) 범람 피해를 입기도 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양산천의 경우 제방 안전성 평가를 처음으로 시행한다”며 “기후 변화에 따라 제방에 대한 설계 기준이 계속 강화되는 상황에서 과거에 시행했던 설계가 맞는지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