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축' 등 부산 발전 이끈 장제원, 또 한 번의 백의종군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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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세 번째 백의종군·두 번 째 불출마
산은 부산 이전, 부산엑스포 유치 전방위 이끌어
백의종군으로 당 위기 극복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 선언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 선언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개국공신’이자 수도권 일극주의에 대응할 정부 차원의 ‘부산 양대 축’ 구상을 이끈 국민의힘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이 12일 세 번째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두 번째 불출마이기도 한 그의 ‘결단’엔 윤 정부 성공에 대한 간절한 바람이 녹아있다.

내년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 의원은 윤 정부 출범 직후 임명직 공직과 당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결정적인 상황에서 늘 앞장서 ‘2선 후퇴’를 선언하며 당 위기를 해결해 왔다. 이날 장 의원의 희생을 두고 당 안팎에서 “정부 성공을 위해 희생을 받아들인 또 한 번의 백의종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 의원의 이번 불출마는 그가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떠오른 이후 세 번째 백의종군 선언이기도 하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8월 이준석 전 대표 징계 등을 둘러싸고 당 내홍이 커지자 “앞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며 2선으로 후퇴했다. 이는 당시 친윤 그룹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3·8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 2월에는 SNS에 글을 올려 “어떠한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 또 한 번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이날 장 의원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또 한 번 백의종군 길을 간다. 이번엔 마지막 공직인 국회의원직”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 여의도고·중앙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장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부산 사상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장 의원의 15년 정치 인생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19대 총선 직전인 2011년 말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이 ‘디도스 파문’ 등으로 위기에 몰려 쇄신 요구가 거세지자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엔 친이(친이명박)계 초선이었지만, 현재는 친윤 그룹을 대표하는 ‘핵심 중진’으로서 이번 불출마 선언의 무게감은 더욱 크다. 19대 총선 불출마 후 장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사상에 출마해 국회에 복귀했다. 21대 총선에서도 연달아 당선되며 3선 중진이 된 장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를 최측근에서 보좌하고, 대선 레이스 막판 윤 후보와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협상도 이끌었다.

윤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에는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새 정부 조각 밑그림을 그렸고, 특히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윤 정부의 ‘부산 양대 축 구상’을 이끌었다. 장 의원은 현 정부 실세로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의제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지원을 전방위로 이끌면서 사상 지역구를 넘어 부산의 도약에 앞장서왔다. 특히 장 의원은 부산 타 지역구 핵심 사업과 관련해서도 의원들을 ‘물밑 지원’하며 당 안팎에서 부산 중진으로서 무게추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사상구민과 함께 만들어 간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거라 믿는다”며 “평생 살면서 하늘 같은 은혜를 갚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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