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홍역 주의보… 올해 환자 8명 발생
10월 이후 5명 발생하는 등
카자흐스탄, 인도 등 여행객 확진
유럽서도 대유행 중 주의 필요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가 홍역에 확진되는 사례가 올해 들어 8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0월 이후 확진된 사례가 절반인 4건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국내나 국외에서 홍역 환자와 접촉해 확진된 홍역 환자가 지난 11일 기준 총 8명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홍역 증상 발생 21일 내에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나(해외유입환자), 국내외 홍역환자와 접촉한 후 증상이 발현돼 분석해 보니 해외에서 유행 중인 홍역 유전자형인 B3 혹은 D8이 확인된 경우(해외유입관련 환자)였다.
질병관리청은 해외유입 혹은 해외유입 관련 환자 8명 모두가 개별 사례로 집단 발생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역이 전 세계적으로 산발적으로 유행하고 있고, 해외여행 증가로 국내 유입 가능성이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역 환자의 여행국을 분석해 보니 카자흐스탄 4명(해외유입관련 1명 포함), 인도 2명, 태국 1명, 기내 노출(카타르 출발, 바르셀로나 도착) 1명이었다.
한국은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홍역 퇴치 인증을 받은 이후 인증을 유지 중이다. 실제로 2019년 194명이 발생했지만, 2020년 6명, 2021~2022년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WHO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22만 명 이상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고, 유럽은 지난해 1~10월과 비교했을 때 771명에서 2만 32명으로 올해 28.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시아는 3.5배, 서태평양 지역은 3배였다.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발열과 발진 증상이 있다. 하지만 생후 12~15개월 때 1회, 4~6세 때 1회 예방백신(MMR)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카자흐스탄 등 홍역 유행 국가를 여행할 경우 여행 전 홍역 예방백신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을 완료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