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민주당은 길을 잃었다”…페이스북 통해 민주당 비판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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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범위를 넓혀나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정치권 신당 움직임에는 “민주당 탈당할 생각 없어”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전 의원이 “당의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부산일보DB.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전 의원이 “당의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부산일보DB.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전 의원이 “당의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다수가 소수를 폭력적으로 억압하는’ 문화가 아닌 ‘공감의 범위를 넓혀나가는’ 문화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이 ‘이낙연 신당’ 변수로 흔들리는 가운데 김 전 의원의 정치적 선택에 관심이 쏠리지만 그는 “탈당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길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의 민주당은 다수가 소수를 폭력적으로 억압하는 방식이 만연해 있고, 민주주의의 단점을 극대화시키는 방식으로 당이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이 ‘혐오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력획득을 위해 적폐, 친일, 독재와 같은 구호와 혐오 유발을 주된 전략으로 삼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전 의원은 “이제는 당의 문화를 바꿔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의 통합의 범위를 넓혀나가는 방향으로, 공감의 범위를 넓혀나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아무리 못하더라도 국민의 힘보다는 낫다’라는 허구의 믿음이나 변명거리를 벗어던지고, 민주당의 올바른 길을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민주당 원외 비명(비이재명)계의 ‘간판급’ 인사인 김 전 의원은 그동안 수차례 당 지도부와 이재명 대표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지난 6월에는 “민주당이 이재명이라는 특정 개인을 위한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응하는 ‘방탄 정당’ 문제를 지적했다. 지난 3월에는 “이재명 대표와 같은 인물이 민주당의 당대표라는 사실에 당원으로서 한없는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직격탄을 날렸다.

김 전 의원은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12일 페이스북 글에 대해 “당의 변화를 요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 글과 마찬가지로 ‘당내 민주주의’를 지키고 ‘포용적인 정당’으로 나가야 한다는 ‘원칙’을 지적했다는 설명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낙연 신당’ 등과 연계된 정치권 신당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탈당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역의원 시절 조응천·금태섭·박용진 의원과 함께 ‘조금박해’로 불렸던 김 전 의원에 대해선 정치권에서 ‘금태섭 신당’ 참여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지금은 본업(변호사)에 충실하고 있다”면서 정치 활동 재개에 나설 뜻이 아직은 없다고 밝혔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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