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진양호동물원, 활성화 위해 日 최고 동물원 도움 받는다
아사히야마동물원 관계자 진주시 방문
‘행동전시’ 도입…세계적 인지도 얻어
진양호동물원 ‘생태동물원’ 전환 자문
진주시가 진양호동물원 활성화를 위해 일본 최고 동물원과 교류에 나섰다.
13일 진주시에 따르면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 아사히야마동물원 원장과 관계자들이 12일부터 18일까지 시를 방문한다.
반도 겐 동물원장을 비롯한 동물원 행정담당과 수의사 등 3명은 일주일간 진주시 진양호동물원과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KAZA) 관계자들을 만나 동물원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진주 진양호동물원은 서부경남 유일의 공영동물원이다.
46종, 276마리의 동물을 보유하고 있지만 만든 지 40년 가까이 지나면서 시설이 노후화되고, 경사지에 위치한 입지조건 탓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특히 동물 개체 당 방사공간이 22㎡에 불과해 동물들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진주시는 동물원을 산 아래 평지로 확대 이전해 동물행동풍부 생태동물원으로 조성할 계획을 세웠으며, 다양한 선진 사례를 확보하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말에는 일본 아사히야마동물원을 견학했으며, 아사히야마동물원에 선진 사례 교류와 진양호동물원 방문을 요청했다.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에 있는 아사히야마동물원은 동물의 본능적인 특성에 맞는 공간 설계와 동물복지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고 있다.
1967년 개원해 1994년 한시적으로 폐원하는 등 운영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1997년 다시 문을 열었다.
재개원 당시 모든 동물이 각각 원래 가지고 있는 행동·능력·본능을 끌어내는 ‘행동전시’ 콘셉트를 내세워 큰 관심을 끌었으며, 2004년 일본에서 방문객이 가장 많은 동물원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07년 이후에는 연간 방문객이 300만 명을 돌파하면서 그동안의 성공 과정이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시는 이러한 아사히야마동물원의 성공 노하우를 벤치마킹하는 등 운영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자문·교류 협력을 위해 초청 의사를 밝혔으며, 7개월 간의 협의 끝에 기술적인 컨설팅 자문을 약속 받으면서 이번 초청 방문이 성사됐다.
아사히야마동물원장과 관계자들은 진양호동물원 사육시설과 동물 상태 등을 둘러보고, 진양호동물원 확대 이전 장소를 찾아 시설 배치와 설계 방향에 대해 자문할 예정이다.
또 동물원에서 전시되는 동물의 복지와 야생동물의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등 개정 법령과 일본의 관련 기준들을 비교해 현 상황에 부합하고 미래지향적인 동물원 조성을 위한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진주시 관계자는 “중소도시에 있고,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에서 아사히야마동물원의 사례는 진양호동물원의 중요한 성공 모델이다. 아사히야마동물원은 전 세계적으로 대세를 이루고 있는 ‘행동전시’의 기틀을 마련한 곳이다. 단순히 즐기고 체험하는 동물원이 아닌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진양호동물원을 만들기 위해 많은 자문을 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