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애호가라면 이 공연 놓칠 수 없죠!
‘아이슬란드 글렌 굴드’ 극찬
피아니스트 비킹귀르 올라프손
16일 통영국제음악당 연주
‘베일’ 가려졌던 프로그램 공개
크리스티안 짐머만 리사이틀
27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연말이면 각종 공연이 풍성하다. 그중에서도 피아노 애호가라면 놓칠 수 없는 공연이 있다. 오는 16일 오후 5시 통영 공연에 나서는 비킹귀르 올라프손의 피아노 리사이틀과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서는 크리스티안 짐머만의 피아노 리사이틀이다.
■‘골드베르크 변주곡’ 전곡 연주
5년 만에 내한하는 아이슬란드 피아니스트 비킹귀르 올라프손(39)은 부산 무대에 한 번도 선 적이 없다. 그래서 부산 클래식 팬들의 관심은 오는 16일 오후 5시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로 향하는 중이다. 전날 15일엔 서울서 연주한다.
뉴욕타임스가 “아이슬란드의 글렌 굴드”라고 극찬한 피아니스트 올라프손은 도이치 그라모폰 전속 아티스트로서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받고 있다. 특히 독특한 바흐 연주로 높이 평가받는다. 이번 공연에서 올라프손은 바흐의 대표적인 걸작이자 많은 피아니스트가 경외심을 가지고 도전하는 ‘골드베르크 변주곡’ 전곡을 연주한다.
“25년 전부터 오로지 이 곡을 녹음하는 것을 꿈꿔 왔다”는 올라프손은 지난 10월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을 발표했다. 바흐 음악이 흔히 정교한 건축물에 비유되는 것에 반해 올라프손은 “생명력 있는 유기체이자 ‘형이상학적인 광합성을 통해 끊임없이 잎을 펼치며 음악적 산소를 뿜어내는 웅장한 떡갈나무’에 비유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며 독자적인 작품 해석을 설명하기도 했다.
올라프손은 미국 줄리어드음악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소리를 색깔로 느끼는 ‘공감각 아티스트’로 알려졌으며, 자신의 앨범 표지 디자인도 직접 맡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9년에는 BBC 뮤직매거진 어워즈 최우수 악기상, 전체 앨범상을 수상했고, 그라모폰 ‘올해의 아티스트’로도 선정됐다. A석 5만 원, B석 3만 원.
■자신 소유 피아노로 연주
크리스티안 짐머만(66)은 열여덟 살의 나이로 쇼팽 콩쿠르에서 1등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이후 그는 명망 높은 오케스트라들과 함께 작업하고 국제적인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개최하며 지금까지 월드 클래스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다.
짐머만 리사이틀은 예매 오픈 당시만 해도 곡명이 베일에 가려져 있었으나 최근 공개됐다. 1부에서는 쇼팽의 ‘야상곡’ 네 곡(2·5·16·18번)과 피아노 소나타 제2번을 연주한다. 피아노 소나타 2번은 쇼팽 피아노 음악의 정점에 올라 있는 작품으로 기술적, 음악적으로 매우 까다롭고, 어려운 곡으로 알려져 있다. 2부에서는 클로드 드뷔시의 ‘판화’와 카롤 시마노프스키의 ‘폴란드 민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들려준다. ‘폴란드 민요…’는 짐머만이 지난해 탄생 140주년을 맞는 자신의 조국 폴란드 작곡가 시마노프스키 작품집을 위해 녹음한 음반에 실려 있는 곡이다. 짐머만의 정체성을 더욱 강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짐머만 리사이틀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부산에 이어 29일 대전, 그리고 내년 1월 3일부터 3차례에 걸쳐 서울로 이어 간다. 서울 공연은 당초 2회 차로 열었다가 전석 매진이 되면서 회차가 추가되는 등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이 뜨겁다. 완벽주의자로 알려진 짐머만은 해외 순회 연주 때도 늘 자기 피아노를 가지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 부산 공연도 마찬가지다. R석 17만 원, S석 13만 원, A석 10만 원, B석 7만 원.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