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과 최영일 한국마사회 감독. 연합뉴스

2024년 부산 단체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경기력 향상이 절실한 한국 탁구대표팀에 든든한 지원군이 투입된다.

대한탁구협회는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과 최영일 한국마사회 감독을 국가대표팀 훈련단장으로 선임했다고 13일 밝혔다.

유 단장과 최 단장은 대표팀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대한탁구협회와 대표팀 간 소통을 도맡게 된다.

주세혁 남자 대표팀 감독과 오광헌 여자 대표팀 감독을 도와 대표팀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한다.

탁구협회가 없던 훈련단장 제도를 도입한 것은 내년 2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한국 탁구의 상승세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다.

한국 탁구는 2023년 반등의 한 해를 보냈다.

신유빈(대한항공)과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1년 만에 금메달을 수확했고, 지난주 중국에서 열린 청두 혼성단체 월드컵에서는 남자 대표팀이 일본, 스웨덴, 독일 등 강호를 제압하고 중국에 이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력을 더욱 끌어올려 올해의 좋은 흐름을 부산 세계선수권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게 탁구협회의 의도다. 나아가 올해 7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수확해 2회 연속으로 수모를 겪은 노메달의 굴욕을 끝내겠다는 바람도 갖고 있다.

유 단장과 최 단장은 대표팀 지도자로서 굵은 족적을 남겼다.

유 단장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복식 금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단체전 동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 단체전 은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등 꾸준히 메달을 수확하며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해왔다.

최 단장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2003년, 2004년 세계선수권 등 중요 대회에서 대표팀 지도자를 맡아 세대교체 과정에서 위기를 겪던 여자탁구를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승민 회장은 충남 당진에서 진행 중인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서 훈련단장 선임을 발표하면서 “주세혁, 오광헌 감독이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 중이고 팀 분위기도 좋다”면서 “훈련단장직을 신설한 이유는 현재의 좋은 흐름에 더해 경기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