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로365] 비트코인 투자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심준식 비온미디어 대표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올해 초 2000만 원대에 머무르던 비트코인은 10월에 4000만 원, 12월 초에는 6000만 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반감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4년마다 돌아오는 비트코인의 반감기가 내년 4월로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비트코인은 4년에 한 번씩 비트코인의 채굴량, 즉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들게끔 설계되어 있다. 이 반감기가 내년 4월로 예정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반감기 이후, 두세 달이 지나야 슬슬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다. 아직 반감기가 도래하지도 않았는데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장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ETF(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블랙록’을 필두로 한 뉴욕의 기라성 같은 제도권 금융자본들이 비트코인의 ETF를 신청했는데, SEC의 답변은 2024년 1월로 예정되어 있다. 블랙록은 총 운용자산 규모가 10조 달러(1경 3000조 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지금까지 SEC에 576건의 ETF 상장을 신청하여 단 1건을 제외한 575건을 승인받았다. 99.8%의 성공률이다. 시장이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이다.
비트코인 가격 올 한해 3배로 상승
4년마다 돌아오는 반감기 주요 원인
ETF 승인·기관 자본 유입 기회 가능
과거와 다른 급격한 상승장도 기대
자기 자본으로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여러 번 나눠서 매수하는 전략 적절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제도권 자본 유입 가능성에 배팅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에 대비하여 기관도 비트코인을 모으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이유이다. SEC가 만약 ETF의 비트코인 현물투자를 승인한다면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ETF 승인이라는 호재가 사라져서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받을 수 있다. 비트코인은 주식, 채권, 금 등 전통적인 자산과는 상관계수가 그리 높지 않아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포트폴리오에 담기 좋은 매력적인 자산이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바라보면 비트코인 ETF 승인은 미국 금융 기관의 자금이 비트코인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며, 비트코인의 가격은 장기적으로 우상향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관도 비트코인의 매수 대열에 합류한다면 과거와는 다른 차원의 급격한 상승장이 올 수 있다. 이번 반감기 시즌은 막강한 정보력과 화려한 투자기법으로 무장한 기관이 진입하기 전 마지막 불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즉 내년 반감기 이후 한동안의 상승장이 개인이 비트코인 투자를 통해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가오는 비트코인 반감기에 대비하여 어떻게 비트코인에 투자해야 할까?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 투자에 가장 성공한 사람으로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를 꼽는다. 그는 가격이 올라도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가격이 떨어져도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DCA(Dollar Cost Average) 적립형 분할매수의 화신으로 유명하다. 쉽게 말하면 저점을 기다려서 한꺼번에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또는 매주 정해진 날에 조금씩 같은 금액으로 비트코인을 사 모으는 투자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반인들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사고, 그러다 떨어지면 겁에 질려 판다. 그러나 마이클 세일러에게는 가격은 중요하지 않다. 그는 비트코인이 지금도 희소하고 미래에는 더욱더 희소해질 귀중한 자산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마이클 세일러에게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는 시기는 같은 돈으로 더 많이 매수할 기회이다. 가격이 오를 때도 차분히 계획한 수량을 매수한다.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크고, 저점 매수가 어렵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려면 가격에 무덤덤해야 한다. 욕심을 버리고, 차분히 투자 가능한 자금을 계산해야 한다. 대출은 금물이며, 자금을 잘게 나누어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여러 번에 나눠서 꾸준히 매수하는 전략이 적절하다. 일정한 금액을 일정한 주기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꾸준히 매수하는 것이 바로 DCA 전략이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의 매도 시기는 언제가 가장 좋을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 이후 12~18개월 사이 최고점을 찍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내년 4월 반감기까지 꾸준히 매일 조금씩 나눠서 매수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12개월 동안 매수한 비트코인을 잊고 지내는 것이다. 2025년 여름에 비트코인 가격을 확인하시라. 어쩌면 가격이 올라서 매우 행복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미국 금융가에는 이런 말이 있다. 가격이 오른 모든 것은 언젠가는 떨어진다. 2025년 가을이 오면 비트코인을 미련 없이 팔아치우고, 가족과 곱게 물든 단풍을 구경하러 여행을 떠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