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A, 진해 연도마을 이주단지 조성 추진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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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와 3개 지구 나눠 진행
내년 11월 기반시설 조성 완료
주민 51세대 단지 내 주택 신축

부산항만공사(BPA)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연도마을 주민을 위한 이주지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명동2지구 이주지 조감도. BPA 제공 부산항만공사(BPA)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연도마을 주민을 위한 이주지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명동2지구 이주지 조감도. BPA 제공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개발로 생활 터전을 잃은 진해 연도마을 이주민을 위한 마을 조성사업이 본격화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13일 연도마을 이주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일정을 밝혔다. 연도마을 이주단지 조성사업은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건설로 수용된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연도마을 주민 51세대를 위한 새 주거단지 조성사업이다.

BPA는 창원시와 위·수탁협약을 맺고 총 3개 지구(명동1지구, 명동2지구, 자은지구)로 나누어 사업을 진행 중이다. BPA가 공사비 285억 원 전액을 부담한다. 현재 명동1지구는 2021년 12월 이주택지 공급을 완료했다. 명동2지구와 자은지구는 올 7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이달 중 본격적인 토목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각각 명동 22번지 일원(1만 6758㎡)과 자은동 547-4번지 일원(2만 379㎡)에 조성된다.

BPA는 내년 11월까지 상하수도, 포장, 조경 등 모든 기반시설을 조성과 택지 공급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연도마을 주민은 저렴한 분양가로 이주단지 땅을 매입해 집을 지을 수 있다.

연도마을은 1990년대 부산항 신항 조성에 따라 항만 구역으로 편입됐다. 당시만 해도 진해만을 중심으로 한 어업, 농업 종사자가 많이 거주하는 섬마을이었다. 그러나 부산항 신항 조성으로 주변 바다가 매립돼 고기잡이가 어려워졌고, 낚시객들의 발길도 끊겼다. 이후 많은 주민이 새 생활 터전을 찾아 마을을 떠나 일부 주민만 남았다. 신항 건설로 연도에 있는 건축물이 철거되는 과정에서 폐기물이 대거 방치되는 일이 빚어지고, 마을의 노후 상수도에 문제가 생겨 주민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육지로 가던 도선 운항도 중단돼 마을이 고립되는 일도 있었다.

앞서 창원시는 새롭게 조성되는 이주단지가 무분발하게 개발되지 않도록 3층 이하 단독주택으로 건폐율, 용적률, 높이, 배치 등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공원과 마을회관 등을 조성해 연도마을 이주민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BPA 강준석 사장은 “연도마을 이주 대책에 따른 새 주거단지를 차질 없이 조성해, 하루빨리 이주민들에게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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