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 청사, 현재 자리에 신축 '제3안' 부상
20일 이전 부지 논의 공청회
기존 놀이마루·시청 주차장 외
양정동 현 청사 부지 활용 검토
인근 유치원 땅 합치는 방안도
청사 이전을 검토 중인 부산시교육청(부산일보 6월 27일 자 1면 보도)이 이전 후보지인 놀이마루와 부산시청 지상주차장 외에 현 부지를 확대 개편해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교육청은 현 부산진구 양정동 부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포함해 청사 부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오는 20일 전문가 패널과 시민,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시교육청 이전 부지 관련 공청회를 연다. 시교육청은 청사 이전에 대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청사 이전에 필요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9월 현 양정동 청사의 건물 노후화와 업무 공간 부족, 민원인 접근성 불편 등의 문제 해소를 위해 2030년까지 새 청사로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5월 부지 타당성 용역 결과로 나온 부산진구 전포동 놀이마루(시교육청 소유)와 연제구 연산동 시청 지상주차장 부지(부산시 소유)를 이전 후보지로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시교육청은 신청사 부지로 검토한 놀이마루·시청 지상주차장과 함께 현 양정동 청사 부지를 제3의 대안으로 상정해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놀이마루 또는 시청 지상주차장으로 청사를 이전할 경우 양정동 청사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 양정동 청사 부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현 청사 부지를 활용할 경우 현재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인 본관 건물을 증·개축하지 않고 신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업무 공간·주차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현 부지와 접한 유치원 부지도 청사 부지로 포함해 공사를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옛 금샘유치원 부지는 시교육청 소유지로 현재 공실 상태다.
시교육청 측은 1987년부터 36년째 현 양정동 청사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양정동 청사는 공간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교육청 직원 근무 공간 역시 해결해야 할 사항이라는 게 시교육청의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시교육청 직원 1인당 근무공간 면적은 전국 타 교육청 청사 대비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주차 공간 부족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현재 주차 대수 300대로는 교육청 직원들과 민원인들의 주차 수요를 처리하기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청사 인근의 4470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되면 청사 앞 왕복 2차로 도로를 통행하는 차량들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시교육청 앞 도로는 현재도 출퇴근 시간마다 심각한 교통 체증을 빚고 있다.
시교육청 김영진 행정국장은 “놀이마루와 시청 주차장 부지, 현 양정동 청사를 나란히 놓고 시민, 전문가들의 의견을 꼼꼼하게 수렴해 교육청 건물이 들어설 곳과 규모 등을 확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