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각계, ‘산업은행법 연내 처리’ 이재명 대표 결단 촉구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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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상공계·시민단체 등
민주당 최고위에 건의문 전달

부산시민단체협의회 회원들이 13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앞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 국회 입법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시민단체협의회 회원들이 13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앞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 국회 입법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위한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안’의 연내 통과가 불투명해지면서 부산시와 상공계, 시민 단체 등 지역 사회 각계가 정치권 압박에 나섰다. 연내 입법이 무산돼 다음 국회로 넘어가면 내년 총선과 맞물려 개정안 처리가 더욱 요원해지기 때문이다.

부산시민단체협의회 등 50여개 시민단체는 13일 더불어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가 열린 부산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산은법 연내 개정을 위해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현재 부산 시민의 최대 숙원 사업”이라며 “부산뿐만 아니라 울산, 경남, 나아가 남부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차대한 국가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 역시 지난 대선 때 ‘품격있는 글로벌 해양도시 부산! 이재명은 합니다’, ‘국토균형발전의 시금석, 부울경 메가시티’를 외쳤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이를 가능케 할 수 있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지금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며 “이번 21대 국회가 사실상 종료되는 올해 안에 산업은행 부산 이전 국회 입법이 반드시 이루어지도록 결단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시민단체협의회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민주당 서은숙 부산시당위원장에 건의문을 전달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에게 산은 부산 이전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박 시장은 “야당으로서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비판할 것은 비판한되 한편으로 유치 실패로 상심한 부산 시민들을 위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남부권 산업을 부흥시킬 매개 역할을 할 것이고, 이는 수도권 일극주의를 극복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루려고 했던 균형발전 가치를 실현하는 길이며 민주당이 표방하는 가치와 부합하는 일”이라며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부산상공회의소 장인화 회장은 13일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이 대표를 직접 만나 연내 산은법 개정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장 회장은 이 대표에게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실패로 인해 대다수 시민들이 상실감에 빠져 있는 데다 산은 부산 이전 문제를 놓고 시간을 너무 오래 끌었다”며 “연말 임시국회에서 산은법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달라”고 전했다. 이어 “건의문은 울산·창원상공회의소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본부, 대학, 시민단체 등 부울경 시민들이 힘을 합친 ‘산업은행 부산 이전 추진협의회’ 차원에서 만들어졌다”며 “부울경에 중소·중견 제조업체가 다수 포진해 있는 상황에서 부산이 금융중심지로 제기능을 하기 위해선 하루빨리 산은 본점이 부산으로 이전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건의문을 전달 받은 이 대표는 “잘 살펴보겠다”고 밝히면서도 산은 본점 이전에 대한 즉각적인 대답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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