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덕분에 극장가도 때 아닌 ‘봄’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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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코로나 전 70% 회복
티켓 판매 절반이 ‘서울의 봄’
‘천만 영화’ 노리며 업계 견인

영화 '서울의 봄' 스틸 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서울의 봄' 스틸 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국 근현대사를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얼어붙은 극장가에 훈풍이 분다. 지난달 한국 영화 매출액은 400억 원을 훌쩍 뛰어넘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70%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영화 매출액은 411억 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7~2019년 한국 영화 매출액 평균(586억 원)의 70.2%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5억 원(22.5%)늘어난 수치다.

11월 한 달간 극장에서 한국 영화를 관람한 관객 수는 432만 명으로 팬데믹 전 관객 수 평균(717만 명)의 60.2%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4만 명(24.2%) 늘었다.

12·12사태를 다룬 김성수 감독의 영화 ‘서울의 봄’은 한국 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 증가에 견인차 역할을 한다. ‘서울의 봄’은 지난달 22일 개봉 이후 9일 만에 277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관객 수 295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한국 영화 전체 매출액·관객 수의 절반가량으로 한국 영화 관람객 2명 중 1명은 ‘서울의 봄’을 관람한 셈이다. 개봉 4주 차에 접어든 ‘서울의 봄’은 지난 13일 기준 관객 수 755만 명을 돌파하면서 천만 영화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다.

‘서울의 봄’의 흥행에 더해 일본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선전하면서 외화를 포함한 극장 매출액·관객 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국 극장 매출액은 7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8억 원(15.4%) 늘었다. 전체 관객 수는 764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7만 명(19.9%)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매출액과 관객 수는 각각 54.3%, 46.9% 수준에 그쳤다.

개봉 4주 차를 맞은 ‘서울의 봄’이 하루 평균 20만 명 가까운 관객을 모으면서 ‘범죄도시3’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가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서울의 봄’과 경쟁할 올 하반기 기대작으로는 오는 20일 개봉을 앞둔 ‘노량:죽음의 바다’가 꼽힌다.

영진위 측은 “서울의 봄은 올해 전체 흥행 1위인 ‘범죄도시3’보다는 완만한 흥행 속도이지만 올여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밀수’보다는 빠른 추세여서 천만 영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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