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유럽으로… 젤렌스키 동분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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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서 북유럽 정상들과 회동
14일 EU 정상회의에도 참석 전망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북유럽 5개국 정상들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북유럽 5개국 정상들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방문을 끝내자마자 유럽을 찾아 지속적인 지원을 거듭 호소했다.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를 깜짝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 회동 뒤 기자들에게 “(서방의)지원이 없이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와 전선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데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모두 지원 예산안 처리가 불투명해진 데 대해 다급함이 담긴 행보로 해석된다. 전날 그는 미국을 방문해 의회에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을 처리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오슬로에서 열린 북유럽 5개국(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덴마크)과 정상회의를 한 데 이어 참석 정상들과 잇달아 양자회담도 했다고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10억 유로(약 1조 4000억 원) 상당의 추가 군사지원 패키지를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도 엑스 계정을 통해 “지금은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가입 협상과 장기지원안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연대를 표명했다.

14∼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27개국 정상회의가 예정된 만큼 젤렌스키 대통령이 브뤼셀로 이동해 직접 EU 정상들과 회동할 수도 있다. EU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 개시 여부를 결정하고 우크라이나에 2027년까지 총 500억 유로 상당의 재정 지원을 하기 위한 EU 예산안 증액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헝가리가 거부권 행사를 예고하면서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헝가리가 EU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과 지원에 모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로이터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우크라이나의 빠른 EU 가입은 헝가리나 EU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현재로서는 이런 생각이 터무니없고 우스꽝스럽고 진지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번 EU 정상회의 안건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500억 유로(약 70조 8000억 원) 규모의 추가 지원안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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