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창당 공식화 ‘이낙연 신당’… 민주 탈당파가 중심될 듯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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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양향자와 뜻 모을 수도"
5선 소장파 이상민 의원도 만나
유승민·이준석 연대 가능성 언급
비명계 참여가 신당 규모 변수
이재명 사퇴 시 창당 접을 수도

‘신당 창당’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금태섭 전 의원, 양향자 의원과의 연대 의지를 밝혔다. 사진은 이 전 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에서 강연하는 모습. 연합뉴스 ‘신당 창당’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금태섭 전 의원, 양향자 의원과의 연대 의지를 밝혔다. 사진은 이 전 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에서 강연하는 모습. 연합뉴스

‘신당 창당’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금태섭 전 의원, 양향자 의원과의 연대 의지를 밝혔다. ‘민주당 탈당파’와 연대해 신당의 ‘세력 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가 비명(비이재명)계의 사퇴 요구 등을 거부할 경우 신당 참여 인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14일 ‘특집 KBS 1라디오 오늘’ 인터뷰에서 “금태섭, 양향자 두 분은 만난 적이 있다”면서 “뜻을 모을 수도 있겠다는 여지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어떻게 변해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큰 줄거리에서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합류 인사들에 대해 “무슨 명망이라든가 이런 데 집착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그동안 정치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던 각 분야의 전문직들, 젊은 분들이 많이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역 의원 참여에 대해선 “정치인들의 거취를 남이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며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은 특별한 사정이 있기 때문에 바깥에서 이래라저래라 강요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이 전 대표가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금태섭 전 의원과 양향자 의원은 모두 민주당 출신이다. 이 전 대표는 최근에는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과도 만났다. 이 전 대표의 이념 성향이나 정치적 배경을 감안하면 민주당 탈당파가 ‘이낙연 신당’의 중심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 대표는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과도 만났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도 회동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도 연대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지난 13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의 연대에 대해 “어느 것도 닫아 두지 않고 열어 놓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신당이 이처럼 폭넓은 연대 가능성을 보이는 가운데 향후 세력 확대 여부는 민주당 내부 상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원칙과 상식’ 등 비명(비이재명)계가 이낙연 신당에 참여할 경우 민주당이 ‘탈당’이 아닌 ‘분당’ 사태를 경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칙과 상식’ 소속 4명의 의원들은 이낙연 신당에 대해 현재까지는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 ‘원칙과 상식’ 소속인 이원욱 의원은 1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탈당이나 신당 합류 등)실존적 문제에 대해서는 저희가 아직 합의를 본 바가 없다”면서 “합의본 내용은 공동행동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원칙과 상식’은 12월 말을 시한으로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한 상태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들의 ‘단체 행동’은 이낙연 신당 합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원칙과 상식’ 소속 윤영찬 의원은 대표적인 친낙(친이낙연)계 인사다.

친낙계는 이낙연 신당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친낙계인 신경민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이슈 앤 피플’ 인터뷰에서 신당에 대해 “잘만 하면 (성공)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양당 정치에서 신물이 나 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면서 “이런 분들이 30% 정도는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신당의 또 다른 변수는 이재명 대표의 ‘변화’ 가능성이다. 이 대표가 전격적으로 대표직에서 사퇴하고 ‘당내 민주화’ 요구를 적극 수용할 경우 이 전 대표는 탈당과 신당 창당을 접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에 대해선 당 안팎에서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바뀔 가능성만큼이나 낮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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