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사업자에 BDX컨소시엄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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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설립 업체 평가위 열어
부산BDX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내년 1월까지 운영사 최종 결정
2024년 개장 8부 능선 넘어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경. 부산일보DB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가 미래 산업으로 추진하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X)의 설립과 운영을 맡는 민간 사업자가 부산BDX컨소시엄으로 결정됐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가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내년 거래소 개장이 8부 능선을 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부산 남구 문현동 BIFC에서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운영 업체 평가위원회를 개최하고 부산BDX컨소시엄을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운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운영 공모에는 부산BDX컨소시엄과 게임 회사 위메이드가 참가했다. 두 업체는 각 30분씩 프리젠테이션(PT)과 15분의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심사는 총 10명의 심사위원이 총 1000점 만점(정성평가 900점·정량평가 100점)으로 심사했다.

부산BDX컨소시엄은 클라우드와 금 자산거래소를 운영하는 기업 아이티센과 유명 IT 기업, 지역 기업 등 11개 기업의 연합 형태로 구성됐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가 예탁결재, 상장심사, 시장감시 등의 기능을 분리해 운영하는 만큼 각 기능 특성에 맞는 관련 기업이 고루 참여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PT에는 각 회사 대표진이 직접 참석해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100% 민간 자체 투자 방식으로 운영된다.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는 거래소 시설 비용 투자를 비롯해 운영·소유권 등을 모두 가지게 된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거래 상품은 대부분의 실물 자산이다. 금·은 등 귀금속과 철·석유 등 원자재는 물론 공연 티켓·미술품·와인·영화 등 문화 상품까지 모든 상품이 토큰화 돼 거래된다. 기존 민간 거래소와 다르게 코인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의 핵심 전략은 부산이 블록체인 규제 자유 특구인 특장점을 살려 거래 상품을 4세대 블록체인 기술로 보호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예탁결제·상장평가·시장감시 기능을 분리해 상호 견제를 통해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이 사설 디지털자산거래소와 가장 큰 차이점이자 운영의 기본 골격이다. 금 기반 토큰을 발행할 경우 분리된 기관들이 실제 순도 99.99% 금이 보관돼 있는지 등을 각 분야에서 확인하고, 사업자를 평가한 뒤 토큰을 발행한다. 실물자산이 토큰 증권화 되면 그동안 개인이 거래하기 어렵던 자산도 쉽게 사고팔 수 있게 된다. 사실상의 모든 실물자산이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중심으로 평가, 거래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가 다양한 상품의 시장가치를 산정하는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운영사 최종 선정을 내년 1월까지 마치고 내년 중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실제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13일 금융위원회가 한국거래소의 디지털자산거래소 시범 개장을 사실상 허가하면서 내년을 기점으로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점은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의 ‘연착륙’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0일 관련 업계 실물자산 증권 상장 설명회를 열고 시장 조성을 본격화한다.

지역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사설 디지털 자산 거래소와 달리 공적 심사 기능 등을 갖춘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부산 블록체인 특구의 지역성과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부산이 디지털 자산 거래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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