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향 내년 상반기 라인업 공개
예술감독 부재… 부지휘자 체제
입장권 19일 오후 2시 오픈
4월 키릴 카라비츠 무대 주목
부산시립교향악단이 지난 14일 2024년 상반기 정기 연주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입장권 예매는 19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내년 1월 19일 열릴 첫 정기 연주회(제607회)는 모차르트와 말러 곡으로 관객을 만난다. 특히 말러 교향곡 제1번 ‘거인’은 차기 예술감독 부재로 생길 수 있는 과도기적 불안을 이겨내겠다는 결의를 담아 선곡했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3번은 2023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인 라이징스타 피아니스트 정규빈이 협연자로 나선다. 지휘는 올해 초 부임한 부산시향 부지휘자 백승현이 맡는다.
2월 27일 제608회 정기 연주회는 러시아 작곡가 알렉산드르 보로딘의 기일에 열려 그의 작품 ‘폴로베츠인의 춤’으로 시작해 그의 계보를 잇는 걸출한 러시아 음악가 레퍼토리로 꾸민다.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이 협연자로 나서 글라주노프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고, 마지막 무대는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라벨 편곡)이 장식한다. 지휘봉은 수원시향 예술감독 최희준 한양대 교수가 잡는다.
3월 22일 제609회 정기 연주회는 독일 낭만주의 음악의 주요한 계보 중 한 축을 이루는 슈만과 브람스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아내 클라라에 의해 초연한 슈만 피아노 협주곡에 이어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을 들려준다. 백승현 지휘로 피아니스트 임효선(경희대 교수)이 협연한다.
4월 19일 제610회 정기 연주회는 2009년부터 영국 본머스 심포니 상임지휘자로 재직 중인 우크라이나 태생의 세계적인 지휘자 키릴 카라비츠가 그의 장기 레퍼토리를 들고 부산 관객을 만난다. 카라비츠가 자랑하는 리스트 교향시 제6번 ‘마제파’로 시작해 스트라빈스키 걸작 ‘페트르슈카’로 대미를 장식한다. 젊은 거장 문태국이 연주하는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제2번도 눈여겨볼 만한다.
6월 21일 제611회 정기 연주회는 낮이 가장 긴 여름날 저녁을 맞아 ‘하지 축제’로 마련한다. 이날 공연은 미국 음악의 살아 있는 전설 존 애덤스의 ‘고속 기계를 탄 짧은 주행’에 이어 기타리스트 박규희가 호아킨 로드리고의 ‘아랑훼즈 협주곡’을 들려주고 베토벤 교향곡 제7번이 마지막을 채운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