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진료소 1441일 만에 문 닫는다…코로나 단계는 ‘경계’ 유지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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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1일 부산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 모습. 부산일보 DB 지난 5월 11일 부산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 모습. 부산일보 DB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 1월부터 진단검사 업무를 맡아온 선별진료소가 이달 말 운영이 종료된다.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는 ‘경계’로 유지되지만, 응급실·중환자실이 아닌 일반병동 입원 예정자와 보호자는 의료기관에서 본인 부담으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5일 서면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코로나19 대응체계 개편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겨울철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작지 않고,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가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을 고려해 코로나19 위기단계를 ‘경계’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기간 보건복지부의 중수본과 질병관리청의 중앙방역대책본부가 함께 대응한다.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위험도에 따라 4단계로 나뉜다. 코로나19의 경우 지난 6월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됐다.

코로나19 검사 수 감소와 보건소 업무 정상화 필요성 등을 고려해 대응체계도 일부 개편한다. 고위험군 등에 무료 PCR 검사를 해왔던 전국 506개 선별진료소의 운영은 이달 31일을 끝으로 종료한다. 코로나19 일평균 PCR 검사 수는 올해 4~6월 4만 7914건에 달했다가 지난 10월 8390건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는 2020년 1월 20일 가동을 시작해 이달 말까지 ‘1441일’의 운영을 마치고 사라지게 됐다.

코로나19 지정격리병상도 이달 31일 자로 해제된다. 코로나19 환자 대부분이 일반 병상에서 치료받고 있어 별도 운영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코로나19 환자가 입원 가능한 전체 격리병상 1만 3107개 중 일반격리병상이 97.8%(1만 2731개)이고 지정격리병상은 376개에 불과하다. 지정격리병상 해제 조치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지장이 생기진 않을 것이라는 게 방역당국 설명이다.

부산에서 운영 중인 선별진료소 총 30개의 운영도 이달 말을 끝으로 중단된다. 부산지역 지정격리병상 18개도 해제될 전망이다.

감염 취약계층에 대한 무료 PCR 검사 지원은 이어진다. △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군(60세 이상이거나 12세 이상의 기저질환자·면역저하자) △응급실·중환자실 입원 환자 △혈액암이나 장기이식 병동 등에 입소하는 고위험 입원 환자 △요양병원·정신의료기관·요양시설 입소자 △무료 PCR 검사 대상 환자의 보호자(간병인)는 무료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사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를 처방하는 일반 의료기관에서 진행된다.

다만 의사 소견에 따라 검사가 필요하거나 요양병원과 같은 고위험시설 종사자 등은 필요시 본인이 비용을 부담해 PCR 또는 신속항원검사(RAT)를 받아야 한다. 병원급 의료기관과 감염취약시설의 마스크 착용 의무, 고위험군 백신 접종 및 치료제 무상 공급, 기존 중증환자 대상 입원비 일부 지원, 양성자 감시체계 등도 그대로 유지된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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