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북극곰축제] ‘북극곰 달리기’ 보셨나요? 바다 입수로 부족해 ‘얼음물 샤워’까지
제36회 해운대 북극곰축제 ‘이모저모’
제36회 해운대 북극곰축제가 열린 1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바다 수영 마니아들과 시민 참가자, 관람객 등 1만 명의 뜨거운 열정으로 달아올랐다. 입수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겨울 바다의 이색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날 행사에는 단체동호회가 다수 참가해 부산 바다에 대한 열정을 뽐냈다. 동물 가면을 쓰고 등장한 바다수영 동호회 ‘프리핀’ 회원들은 입수를 앞두고 무대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달궜다. 이들은 “모든 동물들의 보금자리를 지켜주자는 마음으로 동물 가면을 이마에 달았다”며 “인간과 동물이 상생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외쳤다.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체험존도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북극곰과 이색 스포츠 대결’에서는 북극곰 에어수트를 입은 스태프와 이색탁구, 인간볼링, 얼음공 축구 등 이색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코너가 마련돼 큰 주목을 받았다.
북극곰축제의 대표 행사 중 하나인 ‘아이스버킷 챌린지’ 역시 성황을 이뤘다. 행사 2시간 만에 준비한 얼음물이 모두 동나는 바람에 참가하지 못한 시민들은 남은 얼음 조각을 만지작거리며 아쉬움을 달랬다.
미국 유타주에서 온 캘빈 엘스너 씨는 “날이 추운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입수를 위해 북극곰축제를 찾았다는 게 놀랍다”며 “사람들 속에서 나도 기운을 얻어 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이 북극곰 에어수트를 입고 펼치는 달리기 대회도 인기였다. 장애물 달리기·빨리 달리기 등 두 종목에 걸쳐 치열한 예선과 결승전이 펼쳐져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우연히 행사장을 찾은 이수민(남구 용호동) 씨는 “북극곰 에어수트를 처음 봤는데 너무 귀엽고, 달리기 대회도 재밌다”며 “내년에는 가족과 함께 바다 입수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행사장 한가운데에는 색다른 포토존이 마련돼 참가자들에게 추억의 한 장면을 선물했다. 특히 투명한 초대형 공 안에 들어가서 찍는 ‘자이언트 스노우볼 포토존’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긴 줄이 이어졌다. 한편에 마련된 먹거리부스도 참가들이 몰려, 따뜻한 컵라면을 먹으며 언 몸을 녹였다.
이날 입수가 끝난 뒤 오후 4시 30분부터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퍼펫쇼’가 펼쳐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반려인들이 코스튬을 입은 반려동물과 함께 무대 위를 걸으며 겨울 바다를 배경으로 추억을 나눴다.
한편, 전날 우천으로 연기된 쇼콰이어 그룹 하모나이즈의 특별공연과 인디싱어의 사운디 힐즈의 공연이 오프닝으로 진행돼 참가자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선물했다.
이대진·변은샘 기자 djrhee@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