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북극곰축제] “인간 북극곰 응원하러 남극에서 왔어요” 다함께 겨울바다에 ‘풍덩’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제36회 해운대 북극곰축제
이색 참가자들

‘제36회 해운대 북금곰축제’가 1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려 참가자들이 차가운 겨울 바다에 뛰어들며 즐거워 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uyn@ ‘제36회 해운대 북금곰축제’가 1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려 참가자들이 차가운 겨울 바다에 뛰어들며 즐거워 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uyn@

제36회 해운대 북극곰축제는 3년 만의 겨울 바다 입수를 고대하는 참가자들로 가득찼다. 몰아닥친 한파에도 굴하지 않고 참가자들은 열정을 불태우며 해운대 바다에 몸을 던졌다.

16일 낮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은 가족과 동호회 단위로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ESG 실천 캠페인에 맞춰 돌고래와 북극곰 등 동물로 분장한 채 ‘해운대 북극곰 FAN STAGE’ 무대에 올라 매력을 뽐냈다.

참가자들은 3년 만에 입수 문이 열린 바다 앞에서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대구의 수영모임 ‘상어가족’ 신경하 회장은 “코로나 전까지 꾸준히 모임에서 입수를 해왔는데 지난해 무산돼 아쉬움이 컸다”며 “이번에는 바다에 꼭 입수해 회원들과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다수영 강습반과 함께 이번 축제를 찾았다는 시민 조정영(57) 씨는 “고질적인 천식을 낫게한 것이 바로 바다수영”이라며 “바다에서 맛보는 자유를 놓을 수 없어 함께 강습을 듣는 회원들과 축제를 찾았다”고 말했다.

10여 년 넘게 축제를 찾은 장기 참가자들도 눈길을 끌었다. 성원석(50) 씨는 “아이가 뱃속에 있기 전부터 축제를 찾아 올해 9살 된 딸과 함께 매년 축제를 찾았다”며 “북극곰축제는 올 때마다 좋은 기억을 남기는 축제다”고 전했다.

응원을 위해 축제를 찾은 참가자들도 돋보였다. 권도윤(57) 씨는 남극에서 K-루트를 개척하고 있는 극지연구소 소속 ‘남극 K-루트팀’을 응원하기 위해 이번 축제에 지원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권 씨는 “남극은 정말 춥고 위험하다”며 “모두가 안전하게 목표를 달성하고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멀리서나마 추운 바다에 들어가 응원하고자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북극곰 FAN STAGE에 오른 이수환(17) 씨는 “고3 수험생을 앞두고 아버지와 추억을 만들고 싶어 참여했다”며 “애쓰는 아버지가 힘을 내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인간 북극곰’이 차가운 해운대 겨울 바다에 뛰어드는 이색 겨울 축제 ‘제36회 해운대 북금곰축제’가 1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렸다. 부산일보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단체 참가자들이 입수 퍼레이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인간 북극곰’이 차가운 해운대 겨울 바다에 뛰어드는 이색 겨울 축제 ‘제36회 해운대 북금곰축제’가 1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렸다. 부산일보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단체 참가자들이 입수 퍼레이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