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여성 전용 공연 ‘헝키’, 부산서 뜨겁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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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까지 부산 가온아트홀 공연
‘N차 관람’ 이어질 만큼 큰 흥행

부산 동구 가온아트홀 무대에 올려진 '헝키'의 공연 장면. 기획사 엘에이피 제공 부산 동구 가온아트홀 무대에 올려진 '헝키'의 공연 장면. 기획사 엘에이피 제공

입소문으로 연일 관객몰이 중인 ‘19금 공연’이 부산 공연계에 화제다. ‘19금’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남자 출입 금지’ 공연이기도 하다.

부산 동구 가온아트홀에서는 ‘헝키’가 올 연말까지 공연 중이다. 공연 제목인 ‘헝키(hunky)’라는 단어 자체가 체격 좋고 섹시한 남성들에 붙는 형용사인만큼, 공연은 잘생긴 얼굴, 근육질 몸매의 배우들이 여성 관객들을 화끈하고 흥겨운 분위기에 취하도록 만든다. 하지만 단순히 몸매 자랑으로만 퉁치는 공연은 아니다. 플레어 바(바 이름이 ‘헝키’이다)를 오픈하면서 벌어지는 여러 에피소드를 퍼포먼스와 잘 녹여냈다. 배우들의 춤 솜씨, 연기 솜씨도 수준급이다.

이미 한 달 정도 공연을 해 7000명 가까운 관객이 다녀갔다. 소극장 공연 불모지인 부산으로선 이례적인 성적이다. 심지어 19세 이상 여성들만 입장이 가능한데도 말이다. “1차 관람 후 이를 입소문으로 퍼뜨리고, 심지어 본인 역시 재차 공연장을 찾는 ‘N차 관람’객 덕분”이라는 것이 공연 관계자의 설명이다. 모녀가 함께 공연장을 찾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주로 딸이 먼저 공연을 본 후 엄마를 모시고 한 번 더 공연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 공연 중 관객의 참여를 유도할 때 “여기 가족이 같이 오신 분”하고 물으면, 꼭 한 두 커플은 객석에서 손을 든다고 한다.


부산 동구 가온아트홀 무대에 올려진 '헝키'의 공연 장면. 기획사 엘에이피 제공 부산 동구 가온아트홀 무대에 올려진 '헝키'의 공연 장면. 기획사 엘에이피 제공

헝키 부산 공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에도 한 달여간 부산 공연을 가졌지만, 이번 ‘시즌2’에서 더 강해져 돌아왔다. 서울 공연과 부산 공연을 오가며 하던 헝키 팀은 2024년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내년 가을 쯤 태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를 돌며 순회 공연을 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내년 1월 중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추가로 뽑을 계획이다. 헝키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으로 오디션 전형 일정을 알렸는데, 오디션에 응모하겠다는 배우들의 수가 예상보다 훨씬 많아서 놀랐다”며 “그만큼 헝키의 인기가 관객들뿐만 아니라 배우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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