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29%는 ‘맞벌이이면서 무자녀’ 딩크족…23만쌍 달해
맞벌이·유자녀 부부 28.5%보다 비중 높아
‘자녀 안가져도 괜찮다’ 인식 확산 결과 분석
신혼부부, 소득 높을수록 자녀수 감소 경향
초혼 신혼부부 10쌍 중 3쌍은 ‘맞벌이이면서 자녀가 없는 부부’를 뜻하는 ‘딩크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부부 유형보다 가장 비중이 높았다.
18일 통계청의 ‘2022년 신혼부부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 81만 5357쌍 가운데 맞벌이를 하면서 자녀가 없는 부부는 23만 4066쌍으로 28.7%에 달했다. 여기서 신혼부부는 결혼한지 5년내 부부를 말한다.
이어 △맞벌이·유자녀 부부(28.5%) △외벌이·유자녀 부부(22.7%) △외벌이·무자녀 부부(15.5%) 등의 순이었다.
초혼 신혼부부 중 딩크족은 2015년에는 그 비중이 18.0%였다. 하지만 2018년 21.7%, 2020년 25.8% 등으로 크게 확대되더니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2015년에 가장 흔한 신혼부부 유형이었던 외벌이·유자녀 부부 비중은 2018년 30.0%, 2020년 26.2% 등으로 계속 감소했다.
이미 딩크족 비중은 2021년에 27.7%로 외벌이·유자녀 비중(24.3%)을 처음 역전한 바 있다.
이런 현상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늘어나는 가운데 자녀를 낳지 않아도 괜찮다는 인식이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통계청의 ‘한국의 사회동향 2023’ 보고서에 따르면 20∼30대에서 무자녀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2015년 27.7%에서 2020년 44.1%로 크게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자녀를 가져도 출산 시기는 점점 늦춰지는 중이다. 결혼생활이 5년 이상일 때 첫째아를 낳은 비중이 2012년 5.3%였으나, 지난해 11.5%로 2배로 뛰었다. 아예 신혼 때 자녀를 갖지 않은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초혼 신혼부부는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 수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소득 구간별로 살펴보면 연 소득이 △1000만원 미만일 때 자녀 수는 0.77명이었다. 이어 △1000만∼3000만원 미만은 0.71명 △3000만∼5000만원 미만은 0.72명 △5000만원∼7000만원 미만은 0.66명 △7000만∼1억원 미만은 0.55명 △1억원 이상은 0.57명이었다.
지난해 맞벌이 부부의 평균 소득은 8433만원으로 외벌이(4994만원)의 1.7배였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