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외국인 143만 명… 취업자 92만 명 ‘역대 최대’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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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법무부, 2023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발표
비전문 취업·유학생 증가 주효… 2명 중 1명 월급 200만 원대

현재 우리나라에 상주하는 외국인은 총 143만 명으로 이 가운데 취업 중인 사람이 92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 방역이 풀리면서 외국인 취업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외국인 임금 근로자 가운데 절반 가량은 월급이 200만 원대였다.

통계청과 법무부는 1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민자는 외국인과 귀화자를 모두 합한 개념이다.

먼저 지난 5월 기준으로 국내 상주 외국인(15세 이상)은 143만 명으로 전년보다 12만 9000명(9.9%) 증가했다. 외국인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다. 조선족이나 고려인과 같이 재외동포 자격으로 온 경우가 27.0%로 가장 많고 이어 △고용허가제로 들어온 비전문취업자 △유학생 △영주권을 가진 사람 △한국인과 결혼한 결혼이민 △방문취업 △전문인력 등의 순이었다.

국적별로 외국인은 한국계중국(35.3%) 베트남(11.3%) 중국(4.9%) 등의 순으로 많았다.

외국인 중 취업자는 전년보다 8만 명(9.5%) 늘어난 92만 3000명이었다. 외국인 수와 외국인 취업자 수 모두 201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였다. 통계청 임경은 고용통계과장은 “엔데믹 상태에서 비전문 취업과 유학생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임금 근로자는 월 급여는 200만∼300만 원 미만이 50.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300만 원 이상(35.8%)이 뒤를 이었다. 100만∼200만 원 미만과 100만 원 미만은 각각 9.9%, 3.7%를 차지했다.

외국인 중 29.8%는 지난 1년간 소득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총소득의 39.4%를 생활비로 썼고 이어 국내외송금(23.2%), 저축(15.7%), 주거비(11.8%) 순으로 지출했다.

외국인 중 체류 자격이 유학생인 사람은 18만 8000명으로, 국적별로는 베트남(38.3%), 중국(27.7%), 우즈베키스탄(6.4%) 순이었다. 한국으로 유학을 온 이유로 ‘교육 과정이 우수해서’를 꼽은 비율이 30.0%로 가장 많았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주전공은 사회과학·언론정보학·경영·행정·법학(28.8%)이 가장 많았으며 한국학(19.6%), 교육·예술·인문학(17.2%)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이 해외의 가족이나 친인척에게 송금하는 경우는 37.5%였으며 송금하는 외국인 중 송금횟수는 연 12회 이상이 25.4%로 가장 높았다. 한국어실력은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등 모든 분야에서 ‘매우 잘함’ 비율이 27~32%로 가장 높았다. 반면 귀화자는 ‘매우 잘함’ 비율이 말하기 51.3%, 듣기 52.7% 등으로 이보다 더 높았다. 외국인의 89.6%가 계속 한국에 체류하기를 희망했다.

한편 최근 5년 이내 귀화자는 5만 1000명으로, 귀화이전 국적별로는 베트남 한국계중국 순이었다. 외국인은 1인 가구가 가장 많았지만 귀화자는 4인 이상 가구가 거의 절반에 이를 정도로 많았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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