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방역’ 느슨해진 틈에 호흡기 질환 기승… 해답은 면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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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한방] 광도한의원

2020년 1월 국내에 첫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리며 연일 뉴스의 1면을 차지했던 코로나19에 대한 관심도 이제는 많이 옅어졌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심각-경계-주의-관심’ 단계로 나뉘는데, 코로나19의 경우 지난 6월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된 후 계속 유지되고 있다. 오히려 최근에는 독감과 중국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 질병이 기승한다. 감염에 취약한 영유아와 노인, 병약자들이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던 시기를 돌아보면 오히려 다른 호흡기 환자들은 줄었다. 손 씻기를 비롯한 개인 위생과 마스크 착용, 실내 환기 등 호흡기 전파를 막는 기본적인 수칙들이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오랫동안 강조된 ‘생활방역’에 피로감이 쌓인 탓인지 지금은 이런 수칙 준수에 다소 둔감해져 호흡기 질환이 확산되고 있다고 본다.

코로나19나 독감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 감염의 경우, 한방적 치료는 폐의 기능 회복에 가장 주안점을 두고 시행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를 ‘폐주기(폐가 기를 주관한다)’ ‘폐상부지관(폐는 심장을 보좌하는 기관)’이라고 설명한다. 폐가 단순히 호흡을 하는 장부를 떠나 온몸의 에너지를 관장하는 주요 장부이며, 심장과 더불어 인체의 혈액 순환과 기혈 소통의 주요 장부라고 본다. 우리 인체의 면역력에 있어서 폐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호흡기 질환의 관건은 첫째, 면역력을 강화해서 병을 잘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고, 둘째, 걸린 다음 폐를 정상화하고 면역력을 키워 후유증 없이 빠른 회복을 도모하는 것이다. 가벼운 정도의 치료에서는 침과 뜸이 기운의 소통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폐의 기운과 면역이 약할 경우에는 탕약을 고려해야 한다. 녹용대보탕, 경옥고 등을 써 볼 수 있다. 인체의 기운이 너무 떨어졌을 때는 공진단을 사용할 수도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형한음냉즉상폐(몸을 차게 하거나 찬 것을 마시면 폐가 상한다)’라고 하여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 폐의 기운과 면역이 떨어져 호흡기 질병에 잘 걸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개인 위생을 철저히 대비하는 것은 물론 따뜻하고 습기가 충분한 생활 환경을 조성하고, 면역력을 강화시켜 이번 겨울도 잘 넘어갔으면 한다.

강병령 광도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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