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남용·폭행·다운계약… '2기 내각' 인사청문회 지뢰밭
장관 후보자 각종 의혹 휩싸여
여야 대치 속 민주 집중 공세
국힘 “거대 야당 무리한 검증”
윤석열 정부 2기 내각 ‘청문회 슈퍼위크’가 시작된 가운데 장관 후보자들이 연일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여야 대치가 심화하는 상황 속 불거지는 장관 후보자 의혹에 인사청문회 정국이 지뢰밭이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열렸고 19일에는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20일,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강정애 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21일 인사 청문회 대상이다.
송 후보자는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일하며 대외 활동으로 수천만 원의 부수입을 얻은 점이 지적됐다. 민주당 주철현 의원은 “농민들이 뼈 빠지게 일해 1년간 버는 소득이 5000만 원이 채 되지 않는데 후보자는 (지난해)대외활동으로만 6090만 원의 기타 수입을 올렸다”고 비판했다.
강 후보자의 경우, 공공기관 법인카드 남용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강 후보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에서 재직하던 2021년 1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자택 근처 식당에서 총 33회에 걸쳐 534만 원을 결제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이들 식당은 모두 강 후보자가 거주하는 아파트 반경 740m 내에 있는 업소이다. 강 후보자는 음주운전·폭행 전과 논란과 배우자 위장전입 의혹도 받고 있어 야권의 집중 공세를 받고 있다. 야권은 현 정부 초대 대통령실 경제수석 출신인 최상목 후보자에게 고물가 등 경제 위기에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야당은 박상우 후보자에 대해서도 논문 표절 의혹과 LH 재임 시절 이해충돌 논란 등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무리한 검증'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민주당이 '인사 참사'라는 얘기를 자주해왔기 때문에,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