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남용·폭행·다운계약… '2기 내각' 인사청문회 지뢰밭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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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후보자 각종 의혹 휩싸여
여야 대치 속 민주 집중 공세
국힘 “거대 야당 무리한 검증”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2기 내각 ‘청문회 슈퍼위크’가 시작된 가운데 장관 후보자들이 연일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여야 대치가 심화하는 상황 속 불거지는 장관 후보자 의혹에 인사청문회 정국이 지뢰밭이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열렸고 19일에는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20일,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강정애 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21일 인사 청문회 대상이다.

송 후보자는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일하며 대외 활동으로 수천만 원의 부수입을 얻은 점이 지적됐다. 민주당 주철현 의원은 “농민들이 뼈 빠지게 일해 1년간 버는 소득이 5000만 원이 채 되지 않는데 후보자는 (지난해)대외활동으로만 6090만 원의 기타 수입을 올렸다”고 비판했다.

강 후보자의 경우, 공공기관 법인카드 남용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강 후보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에서 재직하던 2021년 1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자택 근처 식당에서 총 33회에 걸쳐 534만 원을 결제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이들 식당은 모두 강 후보자가 거주하는 아파트 반경 740m 내에 있는 업소이다. 강 후보자는 음주운전·폭행 전과 논란과 배우자 위장전입 의혹도 받고 있어 야권의 집중 공세를 받고 있다. 야권은 현 정부 초대 대통령실 경제수석 출신인 최상목 후보자에게 고물가 등 경제 위기에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야당은 박상우 후보자에 대해서도 논문 표절 의혹과 LH 재임 시절 이해충돌 논란 등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무리한 검증'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민주당이 '인사 참사'라는 얘기를 자주해왔기 때문에,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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