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 KBL 3년 연속 ‘별 중의 별’ …‘슈퍼팀’ KCC, 1·4·5위 독차지
프로농구 올스타 팬 투표 결과
허훈 제치고 16만 6616 표 ‘최다’
최준용·송교창도 5위권 내 ‘경사’
내년 1월 14일 고양서 올스타전
부정 투표 정황 2만여 표 ‘무효’
부산 KCC의 ‘간판’ 허웅이 3년 연속 남자프로농구(KBL) 올스타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KCC는 최준용과 송교창도 4·5위에 올라 상위 5명 중 3명이 포함되는 경사를 누렸다.
KBL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올스타 팬 투표를 진행한 결과 허웅이 16만 6616표로, 동생 허훈(수원 KT)을 2만여 표 차로 제치고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허웅의 개인 통산 5번째이자, 최근 3년 연속 1위다. KBL 역대 기록으로는 9차례 1위를 차지한 KCC 이상민 코치에 이은 두 번째다.
허웅은 2023-2024 시즌 18경기에서 평균 31분 6초를 뛰며 13.28점(19위), 2.56도움, 1.89리바운드, 3점슛 2.17개(7위) 등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득점·도움 등 주요 지표가 다소 줄었지만, 한 번 터지면 겉잡을 수 없는 득점력으로 여전히 상대팀 경계 대상 1호다. 지난 12일 대구 가스공사와 홈 경기에서는 3점슛 5개 포함 16점을 올리며 2차 연장전 끝에 팀의 귀중한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이후 KCC는 시즌 첫 3연승을 달리고 있다.
허웅의 뒤를 이어 허훈이 14만 1655표로 2위, 이정현(고양 소노)이 12만 8436표로 3위에 올랐다. KCC의 최준용과 송교창도 각각 10만 4600표, 10만 2095표로 4·5위를 차지했다.
신인 선수로는 유기상(창원 LG)이 12위에 자리하며, 유일하게 올스타 명단 24명 안에 포함됐다. 이밖에 자밀 워니(서울 SK·21위), 디드릭 로슨(원주 DB·23위)이 올스타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올스타전 각 팀 감독은 현재 정규경기 1위 DB 김주성 감독과 2위 LG 조상현 감독이 맡는다. 추후 드래프트를 통해 두 감독이 직접 선수를 선발하고, 코치진을 꾸린 뒤 전체 팀 구성을 공개한다. 이번 KBL ‘별들의 잔치’는 내년 1월 14일 경기도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다.
KBL은 이번 올스타전에서 부정 투표 정황이 확인돼 명의 도용이 의심되는 2만 4089표를 무효 처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투표는 1명이 하루 1회, 12명의 선수(구단별 최대 2명)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22일 동안 모두 33만 9206명(중복 포함·무효 제외)이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자녀회원 가입 절차를 악용해 14세 미만 명의를 도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KBL 관계자는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하거나 가족관계증명서를 요청했다”며 “이에 응하지 않은 팬들의 표는 집계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KBL은 재발을 막기 위해 14세 미만 미성년자 사전인증 제도를 추가하는 등 투표 방식을 보완하기로 했다.
한편, 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 팬 투표는 오는 25일 오후 2시까지 진행한다. 19일 현재 우리은행 박지현과 하나원큐 신지현이 1~2위를 다투고, BNK 이소희와 진안은 4·10위를 기록 중이다. WKBL 올스타전은 내년 1월 7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