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단길’에서 만나는 부산 신진작가 작품들
아리영갤러리 개관전
내달 13일까지 전시
경주에는 황리단길만 있는 게 아니다. 최근 불국사 인근 불리단길(진현동)이 인기다. 새로운 ‘핫플’로 떠오르는 불리단길에서 부산의 신진작가들이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전시회를 열고 있다.
불리단길에 최근 새롭게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 ‘스퀘어가든22’ 내 아리영갤러리는 지난 13일부터 갤러리 개관전 ‘라인 오브 사이트(Line of Sight)’ 전을 개최하고 있다. 전시회는 내달 13일까지 한 달간 이어진다. 복합문화공간이라는 공간의 성격에 맞게 여러 전시관 별로 다양한 전시를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부산의 문화콘텐츠 예술기업 프라다바코가 기획했다. 당초 아리영갤러리 측에서 개관전을 기획할 주최를 전국 공모를 통해 선발했고 프라다바코가 뽑혔다. 덕분에 부산의 신진작가들이 부산이라는 지리적 벽을 넘어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라인 오브 사이트’, 직역하면 ‘가시선’이라고도 하고 ‘조준선’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갤러리 측은 작가들 각자의 시선에 담긴 세상의 이야기라는 의미를 담았다. 또한 각 전시관별 다양한 시선을 담았다는 의미도 포함됐다.
자유관에서는 ‘미술에 폭넓은 네트워킹을 더하다’라는 주제로 부산신진미술작가 소속 김재영, 한홍비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김재영 작가는 자신이 갖고 있는 아판타시아 증후군(익숙한 사물, 사람 또는 장소의 이미지를 인식하지 못하고 상상할 수 없는 증상)을 오히려 영감의 통로로 이용해 꿈과 기억 등을 독특한 시각적 경험으로 치환한다. 한홍비 작가는 일상의 감각적인 소품을 동양화풍으로 표현하는 낯설음 속 익숙함을 보여준다.
공방관에서는 ‘실과 재봉틀로 경주 여행의 추억과 흔적을 잇다’라는 주제에서 알 수 있듯, 김현아 작가가 소잉(sewing·재봉)을 이용해 다양한 원단의 텍스쳐와 특성을 활용한 창의적 작품을 선보인다. 아트관에서는 박수정 작가의 ‘레진, 추억과 생각의 매개체’전이 열리고 있다. 레진이라는 소재를 사용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감정과 추억을 자유롭게 표현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그외 경주 발달장애 작가 12인의 시선을 담은 작품들과 지역 초등학생의 동심을 담은 작품들이 체험관과 미술관에서 각각 전시돼 있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