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 활동, 기업에 손해 아닌 이익"
최태원 회장 기자간담회서
순방 논란엔 "꼭 필요한 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민간위원장을 맡았던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열심히 뛴다고 뛰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서 송구스럽다”며 “주요 기업이 모여 엑스포와 관련해 얻은 여러 시장을 계속 네트워킹하면서 사업을 진행하고 프로젝트를 발굴하면 나름대로는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테니 들어간 비용이나 노력이 너무 헛되다고 생각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18일 열린 대한상의 송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업가 입장에서 보면 어쨌든 들어간 돈을 건져내는 게 저희의 의미인데 새로운 방안을 또 찾아서 시장을 개척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치에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나름의 성과를 만들어냈고 사업적인 측면에서 손해가 아닌 이익이 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비친다.
엑스포 유치 등의 재계 역할이 일단락했음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총수들이 잇따라 동행하는 것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도 최 회장은 “순방은 어느 대통령이나 정부에서도 항상 해왔던 것”이라며 “경제인 입장에서 중요 나라 혹은 주요 시장에 다 같이 가서 존재감을 만들어내는 것은 브랜드적인 효과에서 꽤 괜찮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SK그룹이 이달 7일 최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그룹 2인자’격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선임하고 부회장단 4명이 사실상 퇴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한 것에 대해서는 “수펙스 의장은 제가 혼자 결정해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각 회사에서 추대 형식으로 만들어지는 상황이 된다”며 “혈연관계만 쳐다보고 해석하려니 힘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창원) 의장의 커리어나 이야기를 돌아보면 충분히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