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군 사령관 불화설
대통령 전국 병무청장 해임 결정에
총사령관 “신병 모집 불가” 공개 비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불화설이 나도는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이번에는 대통령의 결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로이터 통신은 18일(현지시간) 현지매체인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 보도를 인용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전국 병무청장을 전원 해임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조처에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이날 한 행사에서 이 결정이 신병 모집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들은 전문가들이었고, (모병을) 어떻게 하는지 알았다. 그런 그들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감사 결과 부정 축재나 징병 대상자의 국외 도피 알선 등 권한 남용 사례들이 드러났다면서 지난 8월 전국 각지의 병무청장들을 전원 해임하고 전국 모병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으로선 부패를 막기 위한 조치였지만 일선에서 전쟁을 이끄는 군 지휘부 입장에서는 실무급 인사들의 무더기 해임에 난감했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군은 전쟁 초기 자원 입대자가 인산인해를 이뤘으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입대자는 감소하고 복무기간이 끝난 병사를 대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앞서 지난달에는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기고문에서 “전황이 러시아에 유리한 소모전에 접어들고 있으며 전쟁이 길어지면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