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의 프리우스, 이번엔 주행성마저 갖췄다
토요타 HEV모델 13일 출시
EV모드 연비 리터당 50km
223마력, 고속 주행 안정감도
최근 대세로 떠오른 전기차가 충전 인프라 부족과 충전 요금 인상, 화재 등으로 수요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존 하이브리드 시장이 다시 뜨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 ‘프리우스’의 5세대 모델이 13일 출시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프리우스는 효율성 면에서 L당 20km 안팎으로 뛰어났다. 하지만 5세대는 효율성은 물론이고 디자인과 주행성능까지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차량 뒷부분이 높아 스포츠카를 연상케하는 외관에 출력도 기존 하이브리드(HEV) 모델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대비 각각 60%, 80% 높였다.
내부의 스티어링 휠(운전대)과 전면 윈도우 사이에는 오토바이의 계기판을 닮은 ‘7인치 톱 마운트 계기판’이 장착돼 있다. 사실상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역할을 한다. 이때문에 신형 프리우스에는 HUD가 없다.
토요타코리아 측은 “각종 정보를 보기만 하는 디스플레이는 멀리, 조작을 해야 하는 디스플레이는 가까이라는 컨셉트에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다르게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내비게이션 등 주행에 필요한 버튼 조작이 쉬웠지만 ‘스포츠’, ‘에코’ 등 주행 모드 버튼은 기어 노브 아래쪽에 위치해 있어 다소 불편했다. 스티어링 휠에 장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주 서울 광진구 어린이회관에서 경기도 가평 한 카페까지 왕복으로 약 160km를 시승했다. 2인 1조로 가는 길에는 PHEV, 오는 길에는 HEV를 각각 탔다.
배터리만 쓰는 ‘EV 모드’로 한시간여를 달린 뒤 연비는 L당 50km가 넘게 나왔다. 이어 하이브리드 모드로 주행한 뒤엔 다소 연비가 줄어들었다. 반환점에 도착했을 때의 연비는 L당 42.4km로 공인 복합연비(L당 19.4km)를 배 이상 넘는 수치였다.
주행성능도 시스템 총출력이 223마력으로 높아지면서 고속시 부드러운 주행이 이어졌다. 곡선구간에서는 부드러운 핸들링과 함께 코너링도 매끄럽게 돌아갔다. 거의 4륜구동을 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다만 하이브리드 모드에선 가속시 다소간 엔진음이 크게 들렸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시승한 하이브리드 모델은 주행후 L당 24.6km가 나왔다. 공인 복합 연비(L당 20.9km)보다 높은 수치다.
이번에 출시된 프리우스는 HEV와 PHEV 각각 2가지 트림으로 선보였다.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개선이 이뤄졌지만 전작 대비 최대 1000만 원 가량 오른 가격은 감수해야 한다. 가장 저렴한 하이브리드 LE 트림이 3000만 원대 후반이고, PHEV XSE는 5000만 원에 달한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