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주 ‘불꽃’ 튀는 총선 경쟁… 벌써부터 신경전 '스파크'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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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대표 사퇴 등 지지율 흔들
민주 호재 맞아 인재 잇달아 영입
중영도 예비후보 간 소송전 파장
사하을 당내 교통정리 안 돼 혼선

부산·울산·경남(PK) 등 '텃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흔들리고 당 대표 사퇴 등의 여권 혼선에 지역 더불어민주당이 역으로 호재를 맞으면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 민주당 중앙당에서 연달아 부산 출신 인재를 영입하면서 부산 지역 곳곳에서 일찌감치 후보자 간 공천 신경전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보승희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부산 중구·영도구 지역에서 최근 민주당 예비후보 간 소송전이 벌어졌다. 김비오 전 지역위원장 측이 김의성 전 청와대 행정관 부친을 경찰에 고발한 것이다. 이들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내년 총선 중영도 지역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당내 경쟁자다.

발단은 김 전 행정관 부친이 김 전 위원장에 대한 의혹이 담긴 내용을 SNS 댓글로 게재하면서 벌어졌다. 김 전 행정관의 부친은 민주당 고문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에는 김 전 위원장이 과거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할 당시 부패에 연루된 의혹 등 내용이 적혔다. 이에 김 전 위원장 측 인사가 허위사실 유포 등 관련법에 저촉된다며 김 전 행정관 부친을 고발한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부산일보〉에 "관련 내용은 근거 없는 허위 사실로 이번 민주당 후보 적격 심사에서도 문제없이 통과했고, 관련 내용은 다뤄지지도 않았다"며 “고발은 내가 한 게 아닌 당원의 3자 고발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반면 김 전 행정관은 "관련 내용을 직접 주변에 언급한 적은 없다"며 "해당 의혹은 공천 과정에서 문제로 불거질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피고발인이 민주당 원로 인사인 데다, 관련 내용에 대해 중앙당 측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향후 파장에 지역 정가도 관심을 보인다.

사하구 지역에서도 보이지 않는 '스파크'가 튀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표 겸 민주당 인재위원회 위원장이 영입한 '2호 인재', 이재성 전 NC소프트 전 전무와 김태석 전 사하구청장 얘기다. 이 전 전무는 최근 사하구 장림동에 거처를 마련했고, 오는 28일 입주 예정이다. 이곳은 민주당 김 전 구청장이 지역 기반을 다지고 있는 '사하을' 지역이다. 지역 토박이인 김 전 청장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교통정리가 이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중앙당 발 '영입 인재'를 맞이하게 된 셈이다.

이 전 전무는 "인재영입 면담과정 때부터 조경태(사하을) 의원이나 장제원(사상)과 붙어보고 싶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며 "중요한 것은 지역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계획과 비전이다. 결국 유권자가 판단할 몫"이라고 말했다.

김 전 구청장 역시 "지역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출마 의지를 다졌다. 김 전 청장은 "이 전 전무가 지역에 자택을 마련한 사실은 모르고 있었지만, 이와 무관하게 저 역시 지역에서 노력해 온 만큼 사하구민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은 부산 출신 이 전 전무 등의 인재를 잇따라 발탁하면서 부산 공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에 비해 후보군이 적었던 민주당에 새 피 수혈이 이어지면서 지역 내 공천 경쟁도 한층 첨예해질 전망이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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