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주민 안전 위협 장애물 개선을
지난 3월 관내 아파트 순찰을 하던 날이었다. 콘크리트 계단과 난간을 연결하는 부분에 균열이 가 있어 난간을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다. 계단 옆 배수구에는 철망이 설치되지 않아 2m 깊이 아래로 떨어질 위험성이 있었다. 관리사무소에 정비를 요청했지만 입대위 회의를 거쳐야 한다는 반응이었다. 안전사고 위험이 있음에도 정비가 어렵다니 의아했다. 그래서 주무부처인 부산 사상구청 건축과에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고, 건축법 위반 경고를 한 후에야 정비가 완료됐다.
지난 9월 비가 오는 날 모라주공1단지와 3단지를 연결하는 계단을 올라가던 중이었다. 반대편으로 내려오는 장애인이 ‘여기는 왜 이렇게 미끄럽노!’라고 하며 지나갔다. 실제 미끄러운지 느껴보기 위해 계단을 여러 번 걸어보았다. 비장애인도 올라갈 때는 느낄 수 없었지만, 내려갈 때는 미끄러움이 느껴졌다. 이 계단은 특이하게 절반은 콘크리트, 나머지 절반은 대리석이었다. 대리석 부분이 상당히 미끄러웠다. 이번에도 역시 구청과 LH에 공문을 보내 정비를 요청했고, 약 2달 만에 ‘슬립 방지 시설’이 완료됐다.
파출소 경찰관이 지역주민의 ‘사회적인 계단’을 올려줄 수는 없다. 다만 지역사회와 협력해 최소한 안전하고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계단’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요즘 도보 순찰을 다니다 보면 어두운 횡단보도, 지워진 횡단보도, 위험한 고가도로 등 관내에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보인다. 앞으로도 면밀하게 살펴 보이지 않는 장애물들을 개선하고 싶다.
박세근·부산 사상경찰서 모라파출소 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