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간격 두 번의 가야금 독주회, 5일만큼 성장할까
22일 부산민속예술관·27일 금정문화회관
최경철의 전통·현대 아우르는 가야금 공연
“같은 연주자 다른 색깔 보여주고 싶어”
대부분 초연곡…‘현으로 빚은 주제’ 변용
“같은 연주자가 5일 간격으로 연주하지만, 카멜레온 같은 다른 색깔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1년에 한 번도 하기 힘든 독주회인데,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독주회를 5일 간격으로 연다. 지난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 내부적으로는 공연장 대관이라는 문제가 겹쳐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본인을 포함해 함께하는 연주자 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어서” 강행한단다. 오는 22일과 27일 개최할 최경철(37·부산시 무형문화재 제8호 가야금산조 이수자) 가야금 독주회 이야기다.
함께하는 연주자는 같지만, 공연을 지원해 준 기관(부산문화재단·금정문화회관)은 다르다. 큰 틀에선 ‘가야금 현(絃)으로 빚은 주제의 변용’ 곡을 선보인다. 전부 초연곡이고, 부산에 전해 내려오는 여러 옛 가락과 잊힌 가락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 될 거라고 한다. 22일 공연이 전통에 기반하되 전통의 확장을 꾀한다면, 27일 공연은 전통의 재해석을 통해 현대성이 돋보이는 공연으로 꾸밀 예정이다. 무대 의상 역시 22일은 전통적인 한복차림을 택했고, 27일은 현대 의상이다.
제6회 최경철 가야금 독주회 ‘주제에 의한 변주’는 모두 10곡의 초연 작품이 공개된다. 보허사(황하청), 침향무, 수영농청놀이의 풀베기 소리, 영남범패, 강태홍제 북가락, 만대엽, 강태홍류 가야금산조의 세산조시 등 전통 악곡의 주제를 변주해 가야금 독주곡 혹은 가야금 협주곡으로 만들었다. 최경철은 “전통적이고 보편적인 가야금 레퍼토리의 여러 주제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가야금 독주곡으로 창작했다”면서 “창작의 모티브가 되는 주제는 부산을 중심으로 전승돼 오는 ‘강태홍류 가야금산조’와 ‘동래줄풍류’ 등 전통 가야금 악곡과 ‘구덕망깨소리’ ‘다대포후리소리’ ‘수영어방놀이’ ‘동래학춤’ 구음 등 우리 지역의 토속적인 향토 가락들로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출연진은 최경철(가야금 독주·작곡), 김현경(거문고), 강주미(춤과 북), 곽현아(장구·운라), 고명진·김다예(가야금), 안창섭(대금, 저대)이다. 이날 최경철은 12현 가야금, 18현 가야금, 25현 가야금을 탄다. 악가무(樂歌舞) 일체를 중시한 전통의 요소를 살려 춤 요소도 끌어들여 강주미 춤꾼이 함께한다. ▶22일 오후 7시 30분 부산민속예술관 송유당. 전석 초대.
제7회 최경철 독주회는 제839회 금정수요음악회를 겸해 열린다. 음악회 타이틀은 ‘鉉(현)으로 빚은, 주제의 변용’이다. 모두 8곡이 발표된다. 강태홍류 가야금산조 ‘휘모리’ 주제에 의한 변용(구성 최경철) 외에 카프리치오 세산조시, 18현 가야금을 위한 옛 가락의 변용, 25현 가야금을 위한 휘모리 주제 변주곡 1번, 독주 가야금과 앙상블을 위한 ‘장미화원’, 독주 가야금과 앙상블을 위한 ‘금어’, 독주 가야금과 앙상블을 위한 ‘두 갈래 길’, 독주 가야금과 앙상블을 위한 ‘첫눈’은 최경철 작곡으로 선보인다.
최경철은 “우리 고장 부산과 관련된 전통적인 음악 주제를 현대적으로 새롭게 해석한 4개의 초연 작품과 디지털 음원으로 발표했던 창작곡을 다시 독주 가야금과 앙상블의 조화로 빚어낸, 어쿠스틱 버전으로 변용한 4개의 초연 작품을 만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출연진은 춤꾼만 빠지고 22일과 같다. 최경철 외 김현경(거문고), 안창섭(저대), 김다예·고명진(이상 가야금), 곽현아(장구). 이날 최경철은 25현 가야금만 연주한다. ▶27일 오후 7시 30분 금정문화회관 은빛샘홀. 1만 원.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