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약대 수시합격자 2명, 전산 오류에 합격 취소 ‘날벼락’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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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 22명 수능 성적 ‘미응시’ 처리
전산 오류 수정…최초합격자 2명 탈락
28일까지 충원 합격자 발표 기다려야

경상국립대 전경. 2024학년도 약학대학 수시모집 전형 과정에서 전산 오류가 발생해 최초 합격자가 탈락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상국립대 제공 경상국립대 전경. 2024학년도 약학대학 수시모집 전형 과정에서 전산 오류가 발생해 최초 합격자가 탈락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상국립대 제공

경상국립대 약학대학 수시모집 전형 과정에서 전산 오류가 발생해 최초 합격자가 탈락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빚어졌다. 경상국립대 측은 시스템 상의 문제라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일 경상국립대에 따르면 지난 15일 2024학년도 수시모집 최초합격자 발표를 진행했다.

약학대학 수시모집 최초합격자는 일반전형 3명에 지역인재전형 4명이었다. 일반전형 7명, 지역인재전형 12명은 각각 예비번호를 받았다. 일반전형에는 총 75명이, 지역인재전형에는 63명이 각각 지원해 25대 1과 15.75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그런데 수시모집 전형 과정에서 전산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맞추고도 예비번호조차 받지 못한 한 지원자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대학 측이 이 같은 사실을 인지했다.

경상국립대 입시담당부서가 확인한 결과 수능 최저 기준을 적용 받는 학생부 종합 일반·지역인재전형 지원자 22명의 수능 성적이 ‘미응시’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국립대 약학대 수시모집 전형은 국어와 수학, 영어, 과탐, 사탐 4개 영역을 응시해 총합이 6등급 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미응시 처리된 지원자 22명 가운데 최저 등급을 충족했음에도 최종 선발 대상에서 제외된 지원자는 50%인 11명에 달했다.

경상국립대는 곧바로 시스템 오류 수정에 들어갔다.

경상국립대 관계자는 “수험생들의 성적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누락이 발생해 최종 합격 대상자의 성적이 기재되지 않은 건 사실”이라며 “확인 결과 11명은 기준에 미치지 못해 문제될 것이 없었고, 기준을 넘어선 11명을 다시 기재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수능 성적을 재반영해 지원자 순위를 변경 조정하면서 4명의 당락이 뒤바뀌었다는 점이다.

처음에 합격 통보를 받았던 지원자 2명은 불합격 통보를, 불합격했던 지원자 2명은 합격 통보를 받았다.

더욱이 처음 합격 통보를 받았던 지원자 2명이 예비 번호 1~2번을 받으면서 당초 예비 번호를 받았던 지원자들의 순위 역시 뒤로 밀렸다.

대학 측은 실수를 인정하지만 당장은 어쩔 도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는 28일까지 충원 합격자 발표가 이어지는 만큼 예비 합격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경상국립대 관계자는 “학교 입장에서는 조치할 수 있는 대책이 없어 답답하다.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거듭 사과했다. 지난해의 경우 예비 5번까지 합격했다. 현재로선 예비 합격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스템 오류나 전산의 문제로 대학교 입학이 취소되는 경우는 3~4년 마다 발생한다. 하지만 입시의 공정성과 추가 합격생이 받는 불이익 등이 고려되면서 대부분 원칙과 절차대로 처리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법정다툼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직접적인 손해를 입증하기 어려워 승소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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